‘겨울철엔 역시 힘좋고 안전 주행이 가능한 사륜 구동이 최고.’
눈이 많이 내리고 도로 곳곳에 숨겨진 결빙 구간이 속출하는 겨울철, 도로에서 쩔쩔매는 차량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빙판길에 헛바퀴가 돌며 아찔한 상황을 연출하기도 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오히려 돋보이는 차량이 있다. 바로 사륜 구동 차량이다. 과거에는 사륜 구동 하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전유물이었으나 최근 일반 승용차에도 사륜 구동 시스템이 적용되고 있다.
사륜 구동은 네 바퀴에 모두에 동력이 전달된다는 점에서 전륜구동(全輪驅動)으로 부르기도 하고, 줄여서 4WD라고도 부른다.
일반적인 자동차 추진 방식인 이륜구동에 비해 추진력이 뛰어나 비포장도로와 같은 험로, 경사가 아주 급한 도로 및 노면이 미끄러운 도로를 주행할 때 성능이 뛰어나다.
하지만 수입차 업체들의 경우 각 사별로 사륜 구동 시스템이 다르다. 원리는 같으면서도 기술력에 따라 적용되는 방식이 다른 점이 특징이다.
승용차에 사륜 구동 시스템을 처음으로 적용한 업체는 아우디. 1980년 당시에는 군용차나 SUV에만 적용되던 4륜구동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승용차에 장착했다.
아우디의 사륜구동 시스템은 콰트로(quattro)로 불리운다. 이 시스템은 전자 장치가 아닌 기계식이기 때문에 주행 상황에 따라 동력분배가 실시간으로 이루어진다.
전륜과 후륜에 대한 동력 분배를 최대 25 대 75 또는 75 대 25 까지 자유로이 조절하며, 주행 중 4개 바퀴의 주행여건에 따라 최적의 동력이 실시간으로 분배되는 점이 돋보인다.
아우디는 A8, A6, A4, S4, RS4, TT와 미드쉽 슈퍼 스포차카 R8등 모든 차종에서 상시 4륜구동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상시 4륜 구동 방식은 ‘4매틱 시스템’. 평상시 40 대 60의 비율로 전륜과 후륜에 구동력을 전달하는 점이 아우디의 콰트로와 다르다.
이 시스템은 빗길이나 눈길 등 악천후에서 네 개의 바퀴, 또는 전ㆍ후, 좌ㆍ우 바퀴로 구동력 분배가 가능한 4-ETS(Electronic Traction System)를 적용해 조향 안정성과 구동력을 높였다.
혼다의 사륜구동 시스템은 기존 전ㆍ후 구동력 배분 기술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SH-AWD(Super Handling All-Wheel-Drive)’를 사용하고 있다.
기존 4륜 구동은 전후 또는 좌우의 바퀴에 구동력을 배분하는 구조를 갖고 있지만 혼다가 개발한 ‘SH-AWD’는 앞뒤 바퀴에 70 대 30에서 30 대 70의 구동력을 배분하는 것과 더불어 뒷바퀴의 구동력도 좌우 0 대 100에서 100 대 0까지 배분하는 4륜 구동력 자유 제어 시스템이다.
예를 들어 자동차가 왼쪽으로 급커브 주행을 하는 상황이라면 차는 관성의 법칙에 따라 자연히 오른쪽으로 쏠리면서 오른쪽 뒷바퀴가 가장 많은 힘을 받게 된다.
이때 SH-AWD 기능이 탑재된 차는 자동으로 다른 바퀴의 구동력을 최소화하고 오른쪽 뒷바퀴에 가장 많은 구동력을 배분함으로써 관성의 간섭을 부드럽게 해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는 게 혼다측의 설명이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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