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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신당 '에리카 김 이면계약서'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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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신당 '에리카 김 이면계약서' 공방

입력
2007.11.22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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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K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경준씨의 누나 에리카 김 변호사가 21일 미국에서 기자회견을 갖겠다고 하자 20일 한나라당엔 초비상이 걸렸다.

특히 에리카 김이 이 후보의 BBK 소유 의혹을 입증할 이른바 ‘이면계약서’를 공개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한나라당은 대응 태세를 갖추느라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한나라당은 일단 “이면계약서는 절대 없다”며 거듭 방어막을 치고, “에리카 김이 어떤 문건을 공개할 지 모르지만 그것은 100% 위조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이어“에리카 김은 김경준과 공범관계로 사법처리 대상”, “유죄를 인정 받고 형 선고를 기다리는 상태”라며 있는 대로 포화를 쏟아 부었다. 한마디로 “김경준도 사기꾼이고, 에리카 김도 사기꾼이니 남매 말을 믿지 말라”는 것이다.

이명박 후보는 이날 기자들이 21일 에리카 김이 BBK 소유 관련 이면계약서를 공개키로 한 것에 대해 묻자 “(이면계약서를) 갖다 보면 되지. 괜한 짓을 하는 것이지”라며 “다들 자제하고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클린 정치위원회 홍준표 위원장은 이날 기자 간담회를 갖고 “에리카 김의 한마디 한마디에 대한민국 국민이 왔다 갔다 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며 “에리카 김이 위조 계약서를 들고 흔든다면 한국 검찰이 정당하게 밝힐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후보의 핵심 측근인 정두언 의원도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위조한 서류를 갖고 지금 여권은 사활을 걸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형준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동생과 같이 사기, 위조 범죄 혐의를 받고 있는 에리카 김이 동생의 장내 사기가 잘 통하지 않을 경우 장외에서 여론 호도용 무차별 폭로를 취할 것이라는 점은 충분히 예상됐다”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대통합민주신당도 겨냥했다. 그는 “이미 검찰 등에 의해 김경준의 사기 행각이 밝혀졌는데도 국정실패세력이 이를 애써 외면하고 정치 공작을 하면서 문제가 생기고 있다”면서“검찰이 곧 진실을 밝힌다면 ‘한 방’에 갈 대상은 다름 아닌 신당과 정동영 후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신당측은 이날 이면계약서와 관련해선 이명박 후보에 대한 공세를 자제하는 모양새다. 에리카 김의 기자회견 때까지는 포화를 아껴두겠다는 계산으로 보인다.

신당 김현미 선대위 대변인은 “에리카 김이 기자회견에서 발언할 내용에 대해 검찰은 수사를 벌여 진위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면서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면계약서가 가짜라고 호들갑을 떨기도 하는데 BBK와 관련된 것은 검찰의 수사에 맡겨 그 결과를 가지고 논의해야 한다”고만 말했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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