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은행이 국내 씨티그룹의 자회사를 한데 묶는 금융지주회사 전환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하영구(사진) 한국씨티은행장은 15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한국진출 40년, 한국씨티은행 출범 3년’ 기념 간담회를 열고 “글로벌 금융회사도 국내에서 금융지주회사를 세울 수 있도록 ‘금융지주회사법’이 개정됐다”며 “금융지주회사 전환을 구체적으로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기를 밝히기는 이르다”며 말을 아꼈다.
하 행장은 ▦자회사간 고객정보 공유를 통한 시너지 창출 ▦비용 효율화 ▦기업지배구조 강화를 금융지주회사 전환 이유로 꼽았다. 그는 또 “보험과 자산운용 분야는 이미 씨티그룹 차원에서 사업을 정리했기 때문에 (지주사가 되도) 관심대상이 아니다”라며 “좋은 기회가 있으면 다른 금융업종의 인수합병(M&A)도 고려하겠지만 아직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현재 씨티그룹은 국내에 은행(한국씨티은행) 증권(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캐피탈(씨티그룹캐피탈) 등 3개 분야에 금융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사업 포트폴리오 상 한국씨티은행은 백화점식 지주사가 아닌 특화 전문점 체제로 갈 확률이 높다.
얼마 전 SC제일은행도 지주회사 검토를 발표한바 있어 외국계 은행의 지주회사 설립이 곧 가시화할 전망이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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