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쿼터 종료 4분34초 전 스코어는 56-41 서울 삼성의 리드. 삼성의 대승으로 마무리되는 듯했다. 그러나 8,000여 팬이 체육관 자리를 메운 가운데 치러진 라이벌전은 싱거울 수 없었다.
7점차까지 스코어를 줄인 채 4쿼터를 맞은 서울 SK는 3쿼터까지 단 8점에 묶여 있던 방성윤의 슛폭발을 앞세워 추격전을 펼쳤다. 종료 6분19초 전에는 개리슨의 자유투 2개로 동점을 이뤘고, 이후 승부는 일진일퇴 공방전이었다.
삼성은 종료 57초 전 문경은에게 3점포를 맞고 75-76 첫 역전을 허용했지만 35초 전 레더의 골밑슛으로 77-76으로 뒤집은 뒤 6.8초 전 이규섭의 자유투 1개 성공으로 77-75까지 벌렸다.
종료 1.3초 전 개리슨의 미들슛으로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간 SK는 개리슨의 2점슛으로 80-78로 다시 역전한 뒤 김태술의 자유투 1개에 이은 방성윤의 3점포로 순식간에 84-78로 달아나며 승리를 굳혔다.
SK가 18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서울 라이벌’ 삼성과의 경기에서 15점차의 열세를 뒤집고 연장 혈투 끝에 98-84 역전승을 거뒀다. SK는 3연승의 콧노래를 불렀고, 삼성은 2연승을 마감했다.
‘토종 득점 1위’ 방성윤은 4쿼터와 연장전에서 진가를 발휘하며 28점 6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올렸고, 신인 김태술은 15점 13어시스트로 공격을 이끌었다.
삼성은 레더(26점 8리바운드) 이규섭(23점) 이상민(19점 3어시스트) 트리오가 잘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득점 가담이 너무 저조해 대역전패의 수모를 당했다. 이상민은 주희정(안양 KT&G)에 이어 정규시즌과 플레이오프를 합쳐 통산 두 번째로 3,500어시스트를 돌파했지만 빛이 바랬다.
전날 18점차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인천 전자랜드에 역전패했던 전주 KCC는 원정경기에서 최하위 울산 모비스에 71-69 진땀승을 거뒀다. 모비스는 6연패. KCC는 모처럼 임재현(16점)이 활발하게 공격에 가담했지만, 공수 조율이 매끄럽지 못했던 탓에 내내 어려운 경기를 해야 했다. 원주에서는 동부가 KTF를 81-63으로 대파하며 3연승을 달렸고, 창원에서는 LG가 오리온스를 87-69로 이겼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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