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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 전쟁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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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 전쟁론

입력
2007.11.22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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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알 폰 클라우제비츠 / 갈무리"전쟁은 정치의 연장" … 원전 174년 만에 완역

1831년 11월 16일 <전쟁론>을 쓴 클라우제비츠가 51세로 사망했다. 그는 나폴레옹 시대의 프로이센 군인이다. 12세에 입대, 13세에 최초의 전투를 경험하고 23세에 베를린군사학교를 수석졸업한다.

프랑스에 대항하기 위해 러시아 군대에 입대하기도 했으며, 1818년부터 12년 동안 베를린군사학교 교장으로 있으면서 <전쟁론>을 집필했다. 하지만 콜레라로 급사하면서 출간을 보지 못했고 <전쟁론>은 그의 사망 이듬해인 1832년 부인에 의해 간행됐다.

두말할 것 없이 <전쟁론>은 군사학 뿐 아니라 철학 정치학 사회학 심리학을 아우르는 고전이다. “클라우제비츠 이후에 전쟁을 논하려는 자는 괴테 이후에 <파우스트>를 쓰거나 셰익스피어 이후에 <햄릿>을 쓰려는 것과 같다”는 말이 과장이 아니다.

“나는 전쟁에 관해 여론에 따르는 느려터진 정의에 빠져들지 않고 곧바로 전쟁의 구성요소인 결투를 살펴보기로 하겠다… 결투를 벌이는 두 사람을 떠올리는 게 좋을 것이다. 두 사람은 각자 물리적 폭력으로 상대방에게 자신의 의지를 강요하려고 할 것이다. 그들의 직접적인 목적은 적을 쓰러뜨리는 것이며 이로써 상대방이 어떠한 저항도 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이다.”

<전쟁론>은 이렇게 “전쟁은 정치적 수단과는 다른 수단으로 계속되는 정치에 불과하다”, 흔히 ‘전쟁은 정치의 연장’이라고 요약되는 전쟁에 대한 정의에 이르는 클라우제비츠의 사색과 경험의 총합이다. 국내 <전쟁론> 번역판은 1972년 이후 12종이나 된다. 그러나 수많은 고전의 한글번역이 그렇듯, 이들은 일어판이나 영어판의 중역(重譯) 혹은 초역(抄譯)이었다.

김만수(45)의 번역으로 2006년 나온 이 책은 독일어 원전 전3권 중 첫 권의 최초 완역이다. 2, 3권도 5년을 목표로 번역중이라고 한다.

하종오 기자 joh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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