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 문화 및 공간의 부족 그리고 인터넷과 게임산업의 번창. 우리 청소년이 직면한 현상이다.
지나친 인터넷 사용과 게임으로 인해 학업에 지장을 받고 가족의 갈등을 유발하는 등 정신적 육체적 위기에 처한 청소년이 많다는 이야기를 많이 접한다.
집에서 몇 시간씩 게임 하고, 학교나 학원 수업을 빼먹고 PC방으로 달려가며 심지어 부모님 지갑에서 돈을 꺼내 PC방으로 가는 아이들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이런 현상은 어느 나라 보다 앞선 우리나라의 인터넷 및 게임산업의 기술력, 맞벌이 부모의 증가 그리고 그에 대한 대책과 청소년 놀이문화의 부재 때문이다. 우리가 그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 아이들은 점점 더 인터넷과 게임에 녹아 들고 있다.
한국정보문화진흥원에 따르면 2006년 현재 우리나라 청소년(9~19세) 가운데 14%가 인터넷과 게임중독 위험 상태에 있으며 그 중 70%는 건강 악화, 학습 장애 및 가족 갈등으로 심각한 문제를 겪는 것으로 밝혀졌다. 1년이 지난 지금은 그 상황이 훨씬 더 심각해졌을 것이다.
필자는 PC방을 돌아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PC방은 대부분 지하에 있으며 자욱한 담배연기, 침침한 실내분위기, 연령과 시간에 상관없이 게임에만 몰두하는 사람들. 그래서 필자는 몇몇 봉사단체와 함께 '건강한 PC방 환경을 위한 연대서명운동'을 펼치기 시작했다.
현실이 이런데도 정부는 손을 놓고 있다. 그래서 정부에 묻고 싶다. 게임산업진흥에관한법률을 통해 게임산업을 육성하지만 정작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말이다. 외화 몇 억 달러 버는데 급급해 아이들의 감수성과 상상력을 짓밟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아이들이 충분히 놀 수 있는 공간과 문화를 조성하고 게임업체의 도덕성과 사회적 의무감을 고취하며 PC방을 허가제로 전환해 담배를 피우지 못하게 하고 학업시간에는 학생들이 이용할 수 없게 하며 2시간 이상 머무는 것도 금지하는 게 좋겠다.
이미 중국도 인터넷 게임 '피로도 시스템'을 도입했는데 인터넷이 앞선 우리나라가 이런 분야에서는 왜 후진성을 면치 못하는지 의아스러울 뿐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정부, 학교, 가정 그리고 관련 기업체가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길이 무엇인지를 머리를 고민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는 것이 아이들을 지키고 건강한 사회를 이루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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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삼ㆍ동요동봉사단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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