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국제도시가 첨단 과학도시이자 국제비즈니스도시로 하루가 다르게 탈바꿈하고 있다. 국내 첫 경제자유구역인 송도국제도시는 서울 여의도 면적의 18배인 5,325만㎡(1,611만평) 규모이며, 총 11개 공구로 나눠 2020년까지 개발된다.
세계 최대의 민간 주도 도시개발
송도국제도시 개발의 핵심은 572만㎡(173만평)의 송도국제업무단지. 24조원 이상 투입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민간 주도 도시개발 사업이다. 미국의 부동산 개발회사 게일 인터내셔널과 포스코건설이 7대 3의 합작회사인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를 설립, 개발사업자로 참여하고 있다.
세계적인 건축 설계회사 KPF의 마스터설계를 바탕으로 중앙공원, 국제컨벤션센터, 동북아트레이드타워, 국제학교 등 명품도시 만들기 프로젝트가 한창 진행 중이다.
올해 2월 착공해 2009년 완공될 동북아트레이트타워는 송도국제업무단지의 랜드마크이다. 300m(65층) 높이의 초고층 빌딩으로 1층부터 33층까지 사무실 및 상업시설이, 34층부터 64층까지는 장기숙박 호텔과 호텔 부대시설이 각각 들어선다.
65층은 서해바다와 도시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로 꾸며진다. 또 미국의 쇼핑몰 운영업체 터브먼사가 운영할 초대형 쇼핑몰과도 연결된다
2005년 3월 착공된 국제컨벤션센터는 현재 60%가 넘는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2008년 말 완공 예정.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3,000여평 규모의 기둥이 없는 넓은 공간을 구현하는 등 혁신적인 최첨단 기술을 적용, 뛰어난 건축 미학과 구조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12만평 규모로 건설되는 중앙공원도 자랑거리. 대규모 녹지 및 휴식공간과 함께 박물관, 인공 수로, 보트하우스 등이 갖춰진다. 특히 인천 앞바다에서 해수를 끌어들여 조성되는 연장 1.8㎞, 최대 폭 110m에 이르는 거대한 인공 수로는 인천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가 될 전망이다. 골프 거장 잭 니클라우스가 직접 설계한 18홀 규모의 골프장도 2009년 말 개장된다.
내년 하반기에는 1조원이 투입되는 15~20층 규모의 국제복합센터(International Plaza) 공사가 시작된다. 이 센터는 미국 뉴욕의 중심지에 있는 록펠러센터와 같은 복합적 기능을 맡는다.
세계적인 '친환경 도시'실현
송도국제업무단지는 도시 전체가 친환경적 컨셉트로 건설되고 있다. 최근 미국 그린빌딩협의회(U.S. Green Building Council)로부터 LEED-ND(친환경 개발을 위한 에너지·환경 디자인 리더십) 인증을 위한 시범 프로젝트로 선정됐다.
전세계적으로 친환경 건축물 또는 친환경 지역을 인증하는 다양한 표준이 존재하는데, 이 중에서 미국 그린빌딩협의회가 선정하는 LEED-ND는 가장 공신력 있는 친환경 인증 표준으로 꼽힌다.
우선 내년 상반기중 국제업무단지에 조성 중인 중앙공원 인근에 국내 최초로 가칭 'U-Life 컴플렉스' 빌딩이 들어선다. 여기에는 U-Life 유한회사 및 게일 인터내셔널 아시아 본부가 입주하며, 일종의 R&D센터 기지로서 친환경 기술과 아이디어를 송도 국제업무지구에 적용할 테스팅 기능도 수행한다.
게일 인터내셔널은 최근 세계적인 친환경 기술을 갖고 있는 다국적기업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UTC) 및 한진그룹과 손잡고 국제업무단지를 친환경단지로 개발하는데 협력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국내ㆍ외 자본 잇달아 유입
송도국제업무지구 개발을 위한 국내ㆍ외 자본 유입도 잇따르고 있다. 20일에는 송도국제업무단지 개발사업 착수 이후 최대 규모의 파이낸싱 계약이 체결됐다. NSIC가 신한은행을 주간사로 하는 컨소시엄으로부터 2조5,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이번 파이낸싱의 핵심은 연계개발(링키지) 프로그램이다. 아파트 등 주거단지와 골프장 개발사업에서 발생한 수익 전액을 상업 및 업무시설 개발에 재투자하는 방식이다. 이와 함께 국제업무단지 부지를 추가 매입할 수 있어 국제업무단지 전체 부지의 동시다발적 개발 진행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12월 NSIC는 세계적 투자회사인 미국 모건스탠리 부동산펀드와 3억5,000만달러 규모의 투자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게일 인터내셔널의 스탠 게일 회장은 "현재 송도국제업무단지에는 첨단 친환경 기술이 적용된 국제 규모의 상업, 문화, 주거시설이 들어서고 있어 조만간 동북아 중심도시로 우뚝 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원영 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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