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사태 이후 미국에서도 난자를 기증받아 복제배아줄기세포를 연구하기가 불가능해졌습니다. 돈으로도 해결할 수 없는데다 그런 문제(난자매매)가 생기면 안 된다는 거죠. 그래서 난자 없이 배아줄기세포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는데 상용화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미국 바이오기업 어드밴드스 셀 테크놀로지(ACT)의 정영기(46·) 수석연구원은 15일 고려대에서 열린 ‘국제줄기세포서울심포지엄’에서 미국 줄기세포연구의 현황을 설명했다.
황 박사 팀과 치열하게 경쟁한 ACT사는 황 박사팀의 논문 조작이 밝혀진 직후 “2003년 말 인간 복제배아줄기세포 수립 직전까지 갔는데 2004년 황 박사 팀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자금과 난자기증이 끊겼다”며 연구 재개를 선언했었다. 하지만 그 뒤 복제배아줄기세포 연구는 뒷전으로 밀렸고, ACT사는 대신 윤리적 문제가 없는 줄기세포 만들기에 주력했다.
정 박사는 “지난해 초기 배아에서 세포 하나만 떼어내 배아를 파괴하지 않고도 줄기세포를 수립하는 방법을 <네이처> 지에 발표했다”며 “이제 실용화가 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시각장애 치료용 줄기세포를 미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얻어 임상에 들어갈 예정”이라고도 말했다. 네이처>
정 박사는 “복제배아줄기세포는 치료용으로는 여전히 연구할 가치가 있다”며 “면역거부반응을 없애기 위해서는 체세포복제 이외의 획기적인 방법이 아직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14일 <네이처> 가 발표한 세계 최초의 원숭이 복제배아줄기세포 연구 성과를 언급하며 “영장류 복제가 소 돼지 쥐보다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성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네이처>
김희원 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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