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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李 단일화 멀어져가네

입력
2007.11.22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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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K 정국을 맞으면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이회창 전 총재 진영의 공방이 날이 갈수록 격화하고 있다.

이 전 총재는 21일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국민에게 물어 보면 '그(이명박) 후보로는 마음에 차지 않는다' '국민에게 신뢰받아야 할 지도자가 위장전입이다 위장취업이다 자꾸 문제가 생기니 불안하고 걱정스럽다'고 얘기한다"면서 이 후보를 겨냥해 날을 세웠다. 이 같은 기조는 "한나라당이 후보의 인질이 됐다"는 19일 마산 발언 이후 계속되고 있다.

이 전 총재 진영의 공격은 BBK 의혹은 물론 이 후보의 위장전입, 자녀위장취업, 성매매 의혹 유흥주점에 빌딩 임대 등 전방위로 이뤄지고 있다. BBK 검찰 수사라는 호재 속에서 한나라당 경선 때 등장했던 '불안한 후보론'을 다시 부각함으로써 보수층 표 결집을 노리는 의도로 보인다.

이 전 총재 출마선언과 동시에 뿜어냈던 포연을 잠시 멈췄던 한나라당도 최근 다시 이 전 총재 공격을 재개했다. 특히 21일엔 이 전 총재의 대선자금 횡령 의혹도 도마 위에 올렸다.

심재철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회창 후보가 대선잔금 횡령, 흔히 '삥땅'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데 당에서 정보를 가진 사람들이 이에 대해 조만간 밝힐 것으로 안다"고 경고했다.

한나라당이 민감한 대선자금 카드를 다시 꺼낸 것은 이 전 총재와의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곧바로 이 전 총재 진영에서 "누워서 침뱉기보다 못한 근거 없는 정치음모"라는 가시돋힌 반박이 뒤따르는 등 감정의 골이 점차 깊어지는 양상이다.

이 상태라면 정권 교체라는 보수 진영의 절대 명제 앞에서도 두 후보의 '마이웨이'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전 총재는 이날 토론회에서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상황이 오면 결단이 요구되겠지만 가정해 뭐라 말하고 싶지 않다"면서 말끝을 흐렸다.

이 전 총재가 출마선언 때 언급한 '살신성인' 발언으로 관심을 모았던 막판 후보 단일화 가능성은 점점 더 '시계 제로'의 상태로 빠져드는 형국이다.

김영화 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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