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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고 이병철 회장 20주기 추모식/ 이건희 회장 '비자금 의혹' 심경 밝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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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고 이병철 회장 20주기 추모식/ 이건희 회장 '비자금 의혹' 심경 밝힐까

입력
2007.11.22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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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 회장이 19일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 20주기 추모식에 참석한다. 김용철 변호사의 비자금 폭로사건 이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나타내는 것인 만큼 검찰 수사 및 특검 정국에 대해 어떤 심경을 밝힐 지 주목되고 있다.

삼성은 "19일 오전11시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내 고인 묘역에서 강영훈 추모위원장을 비롯해 이현재 호암재단 이사장,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 현승종 전 총리, 김태길 학술원 원장, 김종량 한양대 총장 등 추모위원들과 이건희 회장 가족, 한솔, 신세계, CJ 등 범삼성가 관계자, 삼성 사장단 등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식을 갖는다"고 16일 밝혔다.

이날 추모식은 언론 등 외부에 개방하지 않는다. 또 김동건 아나운서 사회로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의 고인 약력 보고, 박태준 명예회장의 추모사, 김남조 시인의 추모시 낭독 등의 순으로 30분간 진행된다.

특히 평소 고인을 존경했던 박태준 명예회장은 이날 추모사를 자청, 무에서 유를 만들어낸 경제개발시대의 주역으로 오늘날 한국경제의 토대를 일궜던 고인의 업적을 회상하고, 자신이 한일경제협회 회장으로 있을 당시 고문직을 수락해 따뜻한 충고를 아끼지 않았던 고인에 대한 추억을 되새길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선친과 함께 한 시대를 이끌면서 친분을 쌓았던 정ㆍ재계, 학계 원로들에게 일일이 추모식 참석의 고마움을 표시할 예정이다. 혹시 이 자리에서 최근의 삼성 사태를 둘러싼 안타까운 심경과 자신의 소회를 밝힐지 주목된다.

삼성은 당초 고 이병철 회장 20주기를 맞아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각계인사를 초청해 대규모 추모식을 갖고, '호암 자서전'을 어록 중심으로 보완 출간할 계획도 세웠으나 최근 삼성을 둘러싼 논란을 의식해 이처럼 행사규모를 줄었다. 또 다음달 5일로 예정된 이건희 회장 취임 20주년 기념 행사도 취소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한편 추모식 당일 경남 의령의 고인 생가에서는 삼성 사장단과 호암재단 관계자, 지역 단체장, 주민 등 1,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마을잔치' 형식으로 '생가 개방행사'가 열린다.

그 동안 생가는 관리 문제 등으로 일반인의 출입이 어려웠으나, 이 번에 새 단장을 통해 완전 개방할 수 있게 됐다고 삼성은 전했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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