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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덕 금감위원장, 취임후 두번째 은행장들과 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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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덕 금감위원장, 취임후 두번째 은행장들과 간담회

입력
2007.11.22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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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덕 금융감독위원장과 은행장들의 간담회가 또 열렸다.

김 위원장과 은행장 15명 등 금융계 인사 30명은 20일 오후 서울 명동 은행회관 14층 은행연합회 세미나실에서 열린 ‘은행산업 발전방향 모색을 위한 워크숍’에 참석했다. 이들이 한자리에 모인 건 8월22일 김 위원장 취임 상견례 이후 3개월 만이다.

윤증현 전 금감위원장이 취임 직후와 퇴임 직전에 두 번 은행장 간담회를 가진 것과 비교하면 극히 이례적이다. 과거 금융당국 수장이 수시로 은행장들을 불러 질타했던 관행에서 차츰 벗어나던 상황이라 일각에선 “(이번 모임이) 구시대적 발상”이란 지적도 나온다.

이날 모임은 김 위원장이 자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 관계자는 “취임 초기라 의욕도 넘치고 할말도 많으실 것 아니냐. 윗사람이 부르시는데…”라고 에둘러 표현했다. 이날 행사는 2주 전에 은행연합회가 추진하는 형식으로 행사 며칠 전에야 은행장들의 참석 여부를 파악했을 만큼 급박하게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금감원의 공식 입장은 “은행연합회 초청에 응함”이었다.

최근 은행 영업환경이 ‘생존의 위기’라 불러도 무방할 만큼 어려운 건 사실이다. 순이자마진(NIM)과 예대마진(예금과 대출의 차익) 하락 등 수익구조가 갈수록 악화하고, 증시로 자금이 물밀듯 빠져나가 돈줄마저 말라가고 있다. 게다가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의 망령이 오뚝이처럼 다시 살아나는 외환(外患)에도 시달리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은행의 영업환경이 급변하는 시점에 은행산업이 처한 현 상황을 조망하고 향후 발전과정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지혜를 모으자”고 말했다. 이후 주제발표와 토론은 모두 비공개로 3시간 넘게 진행됐다.

그러나 행사 뒤 은행연합회 주최로 열린 브리핑 내용을 살펴보면 현업에 바쁠 은행장들이 왜 한자리에 모였는지 의문이 든다. 김 위원장의 “내년에도 저원가성 예금 이탈 등 어려움이 예상되므로 건전성 수익성을 위해 보수적이고 내실 있는 경영이 필요하다. 감독정책 수립에 참고하겠다”는 언급정도가 알맹이다. 브리핑에 공개된 은행장들의 건의사항도 1차 회동 때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최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급등 등과 관련한 당부도 없었다”면서 “오늘 워크숍의 컨셉트는 당부와 건의가 이어지던 지금까지의 은행장 회의와는 달리 은행산업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논의된 내용은 숙제로 안고 가자”고 끝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숙제’가 무엇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과 설명은 없었다. 다만 한 은행장은 “열심히 들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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