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여성, 이주노동자, 시ㆍ청각장애인 등 사회적 소수자 집단에 대한 한국어 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방향을 제시하는 토론회가 23일 한국사회언어학회(회장ㆍ김용진) 주최로 서울대에서 열린다.
‘한국사회의 소수자집단과 한국어’ 를 주제로 한 학술대회에서 서승아 동국대(국어교육 박사과정)씨는 ‘텍스트장 중심의 어휘교육방법연구’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이주여성의 경우 문화가 달라서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으므로 말하기, 읽기, 쓰기 등 언어사용기능을 중심으로 한 교육보다는 정서적 감응을 고려한 교육방법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는 “예컨대 단순히 ‘여자’라는 단어를 가르치기보다는 민요 ‘타박네야’나 대중가요 ‘여자의 일생’ 등을 통해 어휘를 교육하면 여자의 행위양상이나 심리상태까지 파악할 수 있다”며 “이는 문화충돌을 훨씬 줄일 수 있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여성 결혼이민자를 위한 한국어 교육방안’을 발표할 김수현 이화여대 국문과 강사는 정부에서 발간한 여성결혼이민자 대상 한국어교재를 분석했다.
그는 “여성가족부가 발행한 초급교재의 경우 음운규칙에 대한 설명 없이 단어를 제시하고 문법연습에 활용하는 등 문법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고, 농림부 교재의 경우 학습자의 수준에 맞지 않는 어려운 어휘가 제시되는 경향이 강하다” 며 “현재 교재제작의 초기단계로 구성과 내용면에서 부족한 점이 많은 만큼 문법항목의 체계화, 교사용 교재 제작 등 꾸준한 개선노력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주노동자 대상 한국어 교육의 실제와 과제’ 를 발표할 조항록 상명대 교수는 “한국내 외국인 이주노동자는 규모, 사회적 기능면에서 우리사회의 주요구성인자로 자리잡고 있다”며 “이들에 대한 한국어교육을 체계화하기 위해서는 정부, 민간전문가를 망라한 협의체 구성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왕구 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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