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는 20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자질론을 제기하면서 "BBK 의혹 등 다른 문제보다는 위장전입, 자녀 위장취업, 탈세가 더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남대문 단암빌딩 캠프 기자실을 찾아 "위장전입이나 위장취업은 바로 정직성, 신뢰성과 직결된 문제이자 후보 자신이 시인하고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결코 가볍게 볼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19일 마산에서 이 후보를 겨냥한 작심 발언을 쏟아낸 이후 공세 강도가 점점 높아지는 양상이다.
그는 "한나라당 경선 때 '지독한 경선'이란 표현으로 네거티브를 경계한 적이 있다. 이번에 겪으면서 박근혜 전 대표 쪽에서 이명박 후보에 대해 여러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었던 심정이 좀 이해가 간다"고도 했다. 그는 이 후보의 '경제지도자론'에 대해서도 "오직 건설회사 사장을 오래 한 CEO로 경제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이 후보가 생각하지 않겠지만 그런 식으로 선전한다면 참으로 큰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혜연 캠프 대변인은 대통합민주신당이 추가로 제기한 이 후보의 운전사 위장취업 의혹에 대한 논평을 내고 "국민이 절망하는 대목은 이 후보의 공인 의식 부재다.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이 탈세 수단으로 자녀에 이어 운전사까지 활용해왔다는 사실에 말문이 막힐 뿐"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부산 초량에 사는 박순덕 할머니가 100세의 노구를 이끌고 이 전 총재의 당선을 돕겠다며 홀로 캠프 사무실을 찾아 화제가 됐다. 1908년생인 박 할머니는 1975년 작고한 고 신상학 제헌의원의 부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박 할머니는 "이 전 총재가 현 정부의 북한정책을 비난한 부분이 마음에 든다"면서 "집 전세를 빼서 이 전 총재에게 사무실을 내주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캠프 측은 밝혔다.
김영화 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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