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로 숨진 65세 이상 고령자 비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3배 이상 높고, 이들 사망자의 절반 이상이 보행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삼성화재 부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발표한 ‘고령자 보행 중 교통사고 특성’분석자료에 따르면 2005년 기준 교통사고로 사망한 고령자 수는 인구 10만 명 당 38.8명이었다. OECD 평균(12.3명)의 3.2배에 달하는 수치다. 영국(6.3명)이나 스웨덴(6.7명)에 비해선 6배나 많았다.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비율이 OECD 평균보다 조금 높은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고령자의 교통사고 사망이 비정상적으로 많다는 뜻이다.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비율이 우리나라보다 많은 미국도 고령사망자 비율은 우리의 절반 정도에 불과했다.
교통사고 사망 고령자의 절반 이상은 길을 걷다가 변을 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5~2006년 교통사고로 숨진 고령자 3,431명 중 보행 중 사고가 1,909건으로 55.6%나 댔다.
국내 전체 교통사고 사망 중 보행사고 비율(39.3%)보다 크게 높다. 연구소는 “고령 보행자 및 운전자의 안전교육을 강화하고 노인 보호구역 설치, 보도와 차도의 명확한 분리 등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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