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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문국현 단일화 '핑퐁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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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문국현 단일화 '핑퐁 대화'

입력
2007.11.22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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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와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가 21일 단일화 문제를 놓고 처음으로 맞부딪쳤다. 두 후보는 "과거세력 집권 저지"라는 단일화 필요성에 원칙적인 공감을 이뤘으나 각론에서는 입장 차이를 드러냈다.

두 후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수송동 조계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2007 불교계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만났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이회창 전 총재가 갑자기 불참하는 바람에 공교롭게 두 후보 간 맞장 토론이 이뤄졌다.

행사 초반 단일화 관련 질문이 나오면서 10여분간 두 후보는 기싸움을 벌였다. 정 후보는 "국민 여러분이 우리의 입장을 들어보고 공통점이 많으면 단일화를 시켜달라. 현재까지는 공통점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하지만 문 후보는 "국민은 단일화를 원하는 게 아니라 참여정부 실정 재발 방지책을 듣고 싶어 한다.

제가 도와서 될 일이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그는 또 "실정에 대해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정권 연장에 대한 야망을 버리면 길이 보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물론 사회자가 문 후보에게 "석고대죄가 이뤄지면 단일화 할 수 있다는 말이냐"고 묻자 문 후보는 "그 때는 (단일화를) 모든 세력에게 개방해 놓겠다"고 여지를 뒀다.

그러자 정 후보는 "민생경제 양극화, 많은 국민들의 먹고 사는 문제를 제대로 챙기지 못한 데 대해 다시 한 번 사과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정 후보는 또 "과거세력에게 미래를 맡길 수 없다"며 "부패를 청산하고 평화와 투명경제를 새로 세워야 하는데 문 후보와 무엇이 공통점이고 다른지 토론하고 그 바탕 위에서 협력했으면 한다"고 재차 자세를 낮췄다. 문 후보도 "정 후보 말대로 과거로 돌아가면 안 된다"고 화답했다.

물론 두 후보간 서로에 대한 온도차도 감지됐다. 정 후보는 "문 후보를 정말 간절히 만나고 싶었다. 국가 청렴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문 후보가 필요하다"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문 후보는 "야당 책임이 크지만 건설부패를 바로잡지 못하고 재벌에 포위돼 중소기업을 위기로 몬 여당 책임도 크다. 새로운 정치인이 나와야 한다"며 차별화를 꾀했다.

그러면서도 두 후보는 이명박 후보를 공격하는 데는 한목소리를 냈다. 두 후보는 "10년 전 오늘 대한민국은 IMF 외환위기로 경제주권을 포기했는데 한나라당은 나라를 망친 실정에 대해 한 번도 사과하지 않았다"고 공격했다.

또 문 후보는 "BBK 문제가 어떻게 결론이 나든 이명박 후보가 사기 당한 것 아니면 사기 공범", 정 후보는 "주가조작과 탈세는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부정하는 범죄"라고 몰아쳤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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