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백세주 담' 출시 국순당 배중호 사장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백세주 담' 출시 국순당 배중호 사장

입력
2007.11.22 06:34
0 0

"백세주의 영광을 재현하겠습니다."

배상면(83) 회장을 이어 국순당 제2기를 이끌고 있는 장남 배중호(54) 사장은 21일 본지와 단독인터뷰에서 "단맛의 기존 백세주는 음식과 어울려 마시기엔 달아서 많이 마시기에 부담스러웠다"며 "새로 나온 '백세주 담'은 단맛을 빼면서 과일향으로 약재의 쓴맛을 보완했다"고 강조했다.

한 때 소주의 아성을 흔들며 시장을 평정하다시피 했던 백세주는 순한 소주과 와인의 협공으로 세(勢)가 크게 위축된 실정. 이에 국순당은 기존 백세주 출시 15년 만에 새로운 브랜드 '백세주 담'을 출시하고 시장 회복을 선언하고 나섰다.

배 사장은 "백세주 담을 출시하자마자 아버님께 맛을 보였는데 첫마디는 '쓰다'는 반응이었다"면서 "그러나 아버님 세대와 제 세대는 소비자의 입맛 뿐 아니라 문화, 시장상황 등이 달라져 변화가 절실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선 국내 주류 전반이 외국 주류에 비해 지나치게 달다고 지적했다. 배 사장은 "와인의 경우 단맛의 아이스와인 등은 디저트로나 마시고 보통은 '드라이'한 와인을 찾지 않냐"면서 "국내는 전통주뿐 아니라 소주도 사실 해외 술에 비할 때 무척 단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음주 문화 역시 '취하기 위해 마시는 시대'에서 '즐기는 시대'로 옮아가고 있고 소비자들도 마시기 쉬운 술보다 맛이 깊은 술을 원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특히 와인, 위스키 등과 맞서 세계적인 주류시장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전통주 고유의 다양성을 복원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배 사장은 "조선시대 말만 해도 각기 다른 맛의 600여 가양주(집에서 만든 술)가 공존했으나 일제시대와 해방직후 어려운 시기를 지나면서 10여 종류로 획일화되고 말았다"며 "그러나 최근 제2의 국순당을 꿈꾸는 전국 전통주 업체들이 270여 개에 이르는 등 국내 전통주가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배 사장은 올해부터 대학 강의를 통해 전통주의 가치를 알리는데도 열심이다. 배 사장은 "이번 가을 강원대에서 한달간 진행한 특강에 강사로 나서 국내 전통주의 역사와 시장전망을 강의했으며 다음 학기에는 연세대 등 다른 학교에도 특강을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백세주가 무명을 벗기까지는 12년, 복분자는 15년이 걸렸다"면서 "백세주 담 역시 초반흥행보다는 전통주의 가치를 고스란히 지키고 확산하는 마케팅에 주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