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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특별수사본부장에 박한철 지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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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특별수사본부장에 박한철 지검장

입력
2007.11.22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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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명 검찰총장은 19일 삼성 비자금 등 관련 의혹 특별수사ㆍ감찰본부 본부장에 박한철(54) 울산지검장을 임명했다. 특별수사ㆍ감찰본부는 이르면 21일께 구성을 완료하고 주말부터 본격 수사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김경수 대검 홍보기획관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박 지검장은 공정성과 수사, 업무 능력을 갖춰 본부장에 가장 적임이라고 판단됐다”고 설명했다.

박 본부장은 앞으로 2,3일 내에 특별본부 수사팀 구성, 특별본부 장소 물색 등 준비 과정을 거쳐 이르면 주말께부터 삼성의 비자금 등 관련 의혹 사건 수사에 돌입할 예정이다. 대검은 수사의 공정성 확보를 위해 수사팀 인선을 본부장에게 일임한 상태다.

특별본부는 ▦삼성 비자금 관련 수사 ▦일명 ‘삼성 떡값 검사’에 대한 내부 감찰 등 양갈래 수사를 위해 30~40명의 검사, 수사관 등으로 꾸려질 것으로 보인다.

‘이용호 게이트’ 관련 내부 감찰만 했던 2001년 특별감찰본부는 검사 6명, 수사관 10여명 등으로 꾸려졌다. 특별본부 사무실은 서울중앙지검 등 서울 시내 검찰청사 중 한 곳에 설치될 예정이나 공간 부족으로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박 본부장은 “중차대한 직책을 맡아 마음이 무겁다”며 “신속하게 실체적 진실을 규명해야 하는 만큼 비장한 각오로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 본부장은 2005년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 당시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편법 발행 사건 관련 수사를 지휘한 적이 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삼성 떡값 검사 논란을 피해갈 수 있겠냐”라는 우려가 나온다.

또 시민ㆍ종교단체가 ‘떡값 검사’로 거론한 임채진 검찰총장 내정자(사시19회), 이귀남 대검 중수부장(사시22회) 보다 사시 기수가 낮아 “‘선배’ 관련 의혹을 철저히 수사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김 기획관은 “에버랜드 사건은 2003년 12월 이미 기소돼, 박 지검장은 공소 유지를 위한 보완수사를 했을 뿐”이라고 관련성을 부인했다.

그러나 참여연대 측은 “2005년 당시는 법원에서 에버랜드 사건 1심 판결이 나 삼성 관련자 소환조사가 필요했지만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것 같다”며 “사실관계를 더 파악해 보겠다”고 유보적 입장을 밝혔다.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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