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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어머니·신까지 말할 필요 없이 난 정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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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어머니·신까지 말할 필요 없이 난 정직"

입력
2007.11.22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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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19일 "대통령 되겠다는 사람이 주가 조작하면 대통령 될 수 없는 것 아니냐"며 BBK 주가 조작 사건과 무관함을 거듭 강조했다.

이 후보는 "대선후보들이 법을 어긴 젊은이의 입만 쳐다보면서 거기에 매달려 승부를 거는 모습이 딱하다"고도 했다.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다.

패널들은 시작부터 이 후보와 BBK 사건의 연관성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그러나 이 후보도 한 치의 물러섬 없이 즉각 응수하면서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김경준씨가 주장하는 이면계약서의 존재가 먼저 도마에 올랐다. 이 후보는 "내게 문제가 있다면 (김씨가) 3년 반 동안이나 귀국하지 않으려 했겠냐"며 "이면계약서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에 한 패널이 '어머니와 신 앞에서 한 점 부끄러움 없이 정직한가'라고 물었다. 이 후보는 "어머니나 신까지 들먹일 필요도 없다"며 "그럴 생각도 없었고, 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BBK의 실소유주 논란에 대해 "BBK는 내가 미국에 있을 때 이미 창립됐다"며 "시기적으로 그 회사를 가질 수도 없었고, 김씨가 외국에 가기 전에 자신의 회사라고 자필로 써서 시인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결국 김씨에게 속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 "나라고 실수를 하지 않았겠나"라고 인정하면서도 "BBK가 문제되는 것을 보고 LKe뱅크를 창립하는 단계에서 중단했고 사업을 한 것도 아니다.

따라서 나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김씨와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그는 특히 "범법자와 관련이 없는데 같이 도의적 책임을 지라면 문제가 될 것"이라며 "냉철하게 법에 따라 심판받고 (김씨의) 재산을 피해자에게 돌려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자녀들의 위장 취업 의혹으로 화제가 바뀌자 누그러졌다. 이 후보는 "알았든 몰랐든 내 책임이다. 모두가 내 불찰이다. 어떤 변명도 하지 않겠다"고 잔뜩 몸을 낮췄다.

이 후보는 '이 전 총재보다 지지도가 떨어지면 이 전 총재로 후보를 단일화할 용의가 있나'는 질문에 기가 찬 듯 잠시 숨을 고르더니 "일어날 수 없는 불가능한 일이다. 현실적으로 그런 일은 없을 테니 답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반면 이 후보는 "언제든 문이 열려 있고 이 전 총재는 그만한 판단을 할 수 있는 높은 수준의 지식인"이라며 이 전 총재와의 연대 가능성을 남겨뒀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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