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대선 D-27/ 꿈쩍않는 보수票 "누가 뭐래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대선 D-27/ 꿈쩍않는 보수票 "누가 뭐래도…"

입력
2007.11.22 06:34
0 0

지난해 12월31일 한국일보와 미디어 리서치가 실시한 대선주자 여론조사의 결과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43.2%, 박근혜 전 대표 19.7%였다. 합치면 62.9%다.

대선을 한달 남긴 지난 19일 KBS와 미디어리서치의 조사에선 이 후보 37.3%,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20.5%로 합이 57.8%다. 후보만 바뀌었을 뿐 보수 성향 후보를 지지하는 여론이 1년이 지났어도 60%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그래서 “누가 됐든 보수 후보가 17대 대선에서 당선될 것”이라는 ‘보수 대세론’은 여전히 굳건하다. 대선을 20여일 남겨 두고 있지만 보수쪽에 선 표심 60%는 요지부동이다.

범 여권은 이 전 총재가 출마해 보수가 분열하면 승산이 있다고 봤다. 그러나 오산이었다. 보수 후보는 둘로 나눠졌지만, 파이는 더 커졌다. 보수는 범 여권이 장악했던 영역마저 일부 침범했다.

현재 보수 표심은 웬만한 충격에는 움직일 것 같지 않다. 이 후보를 향해 BBK, 위장 취업 등 공세가 날아들고, 이 전 총재를 겨냥해서도 차떼기, 반칙 등 비판이 쏟아졌지만 지지도에는 변함이 없다. 일부가 이 후보에서 빠져 이 전 총재로 옮기고, 이 전 총재에서 빠지면 이 후보로 옮겨 간다. 범여 후보쪽으로 넘어가는 표심은 거의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왜 이렇게 됐을까. 전문가들은 진보 정권의 실정을 첫째 이유로 꼽았다. 강원택 숭실대 교수는 “민주화의 진전으로 진보진영이 내세울 수 있는 명분이 많이 약화한 데다가 노무현 정부의 실정이 겹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임성학 서울시립대 교수는 “10년 진보 정권에 대한 실망감을 느끼는 유권자들의 뇌리 속에 ‘이번에는 보수’라는 균형의식이 작동하고 있다”며 “게다가 진보진영의 구심점이 없어 중도를 끌어당기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보수 대세론은 12월19일 투표일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범 여권에선 하나 남은 승리 가능성으로 이른바 황금 분할 구도를 지목한다. “3(이명박)대 3(이회창)대 4(범여후보)로 정립될 때 극적으로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세는 민주화였지만 결국 민정당 노태우 후보의 당선으로 결론 난 1987년 대선 을 사례로 들기도 한다.

강 교수는 “진보세력 30%가 하나로 뭉쳐 대표주자를 내놓는다면 그런 기회를 엿볼 수는 있다”고 말했다. 정치컨설턴트 박성민씨는 “검찰이 BBK 의혹에 대한 브리핑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일시적으로 3자 대결 구도로 갈수는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1년 넘게 지속된 보수 대세론의 관성과 범 여권의 분열 양상 등을 감안할 때 그리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아니라는 지적도 뒤따른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