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세계 항공업계의 리더로 떠올랐다.
조 회장은 15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대한항공이 주도하는 항공동맹체인 스카이팀의 대표 자격으로 중국 남방항공을 11번째 회원으로 맞이했다.
남방항공의 가입으로 스카이팀은 연간 수송 승객이 3억7,840만명에서 4억2,760만명으로 늘어나 세계 최대 항공 동맹체로 올라섰다.
조 회장은 2000년 세계 유수 항공사를 설득하며 스카이팀을 결성한지 7년 만에 꿈을 이룬 것이다. 스카이팀은 조 회장이 직접 나서 만든 항공동맹체인 만큼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다.
90년대 말 세계 주요 항공사들이 좌석과 마일리지 공유를 내걸고 스타얼라언스와 월원드라는 항공 동맹체를 만들어 합종연횡에 들어갔다.
위기를 느낀 조 회장은 당시 제휴 관계인 미국 델타항공의 레오 뮬린 회장에게 또 다른 동맹체 결성을 제의한 뒤 에어프랑스의 최고경영자까지 설득해 2000년 6월 스카이팀을 출범시켰다. 한발 늦게 출발한 만큼 1위를 따라잡기란 쉽지 않았다.
조 회장은 중국에 눈을 돌렸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12년 상하이 엑스포 등 대규모 국제행사를 앞두고 있어 항공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조 회장은 중국 항공사들과 협상에 들어갔고, 결국 중국 최대 항공사인 남방항공을 회원사로 가입시키는데 성공했다.
조양호 회장은 “중국 광저우를 기반으로 국내 및 국제선에서 광범위한 노선망을 갖추고 있는 남방항공의 가입으로 스카이팀 고객들이 보다 편리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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