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은 20일 현재 사용하고 있는 800㎒ 주파수를 다른 업체들도 함께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KT측 주장에 대해 "점입가경"이라고 일축했다. 김 사장은 지난해 LG텔레콤이 같은 주장을 했을 때에도 "무임승차"라며 반발했다.
KT는 SK텔레콤이 하나로텔레콤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자 이동통신 1위 업체인 SK텔레콤의 시장지배력이 유선통신까지 전이될 수 있으므로, 견제차원에서 SK텔레콤의 800㎒ 주파수를 다른 업체들도 함께 쓸 수 있도록 정부가 제도적 틀을 마련해야 공평하다고 주장했다. 황금주파수 대역으로 꼽히는 800㎒는 SK텔레콤이 신세기이동통신을 합병한 이래 독점하고 있다.
실제로 KTF와 LG텔레콤은 SK텔레콤이 음성통화용으로 사용하는 800㎒ 주파수를 통화량이 적어 주파수 여유공간이 남는 지방 등에서 함께 쓸 수 있도록 빌려달라고 계속 주장했다. 이를 통해 지방에 기지국 등 별도 시설 투자 비용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김 사장은 하나로텔레콤 인수 작업과 관련해 "이 달 안에 실사를 끝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실사 후 양 사의 인수 가격 합의 절차를 거쳐 정보통신부 인가 절차를 밟게 되면 내년 2월 정도면 인수 여부가 결정된다.
김 사장은 앞으로 하나로텔레콤 인수가 결정나면 다양한 결합 상품을 추진할 계획이다. 그는 "이동통신과 초고속인터넷, 인터넷TV(IPTV), 시내전화 등을 하나로 묶은 다양한 결합상품을 내놓을 수 있어 가정 시장에 좋을 것"이라며 "잘 갖춰진 양 사의 유통망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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