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에서 일본으로 건너간 도래인이 창건한 것으로 알려진 교토(京都)부 기즈가와(木津川)시 고려사(高麗寺ㆍ일본명 고마데라) 터에서 일본 최고(最古)로 추정되는 기와 토담장이 발견됐다고 기즈가와시 교육위원회가 20일 발표했다.
고려사를 둘러싼 형태의 이 담장은 약 30m의 부분이 쓰러진 채로 출토됐다. 높이 2.7~3m, 두께 1.5m로 추정되며 9~13세기 태풍 등 자연재해로 쓰러진 것으로 보인다.
기즈가와시 교육위원회는 680년대께 축조된 일본 최고의 토담장이라고 추정했다. 교육위원회는 또 절터가 금당과 중문, 남문이 남북으로 일직선으로 배치돼 있는 것을 밝혀내고 고대 사원의 새로운 형태를 보여주는 귀중한 유적으로 평가했다.
610년께 한반도에서 건너온 씨족인 고마(高麗)씨의 가족사찰로 알려진 고려사는 나라(奈良)현의 아스카(飛鳥)사 등과 함께 일본 최고급 절로 꼽히고 있으며, 기와 등 출토품으로 볼 때 당시 최고권력자와 깊은 관계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도쿄=김철훈 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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