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들의 한국 고급 인력 스카우트가 정보기술(IT) 전자 조선 등에 이어 자동차 업종까지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한국과의 기술격차를 좁히고 있는 중국으로의 두뇌 유출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중국 화타이(華泰)자동차가 이 달 초 최종식(55) 전 현대자동차 부사장을 화타이자동차그룹 부총재 겸 화타이자동차 판매회사 총경리(사장)로 영입했다고 베이징의 신징바오(新京報)가 1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최씨 영입은 화타이의 국제화 전략과 맞물려 있다"며 해외영업 전문가인 최씨의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최씨는 현대ㆍ기아차그룹의 기획 및 시장본부, 현대차 상용차 사업본부를 거쳐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 부사장을 역임했다.
올해 6월에는 현대차 부사장 출신인 A씨가 중국 토착자동차 기업에서 고문으로 근무중인 사실이 드러나 기술유출 우려가 제기됐다.
현대차 측은 생산기술본부에서 핵심요직을 거친 A씨를 통해 생산 노하우가 중국기업에 상당수 이전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5월에는 현대ㆍ기아차의 전ㆍ현직 직원들이 '쏘렌토'의 차체조립 및 용접기술을 중국 자동차 회사에 넘겼다가 구속되기도 했다.
중국기업의 인력 스카우트는 은밀히 이뤄져 추정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국내 자동차 업계는 GM대우 마티즈와 거의 같은 치루이자동차의 'QQ' 같은 중국산 '짝퉁차' 대부분이 중국기업에 유입된 국내 인력의 '작품'으로 보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한 현대차의 퇴직 임원들을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업계는 두뇌유출을 막기 위해 핵심 임력에 대한 보수 현실화, 퇴직자 관리 프로그램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한다. 임원 정년보장 등 자구책을 마련해 실시 중인 GM대우의 경우 최근 중국기업으로 자리를 이동한 임원이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편 산둥(山東)성 롱청(榮成)을 자리한 화타이자동차는 로열티를 주고 현대차의 구형 산타페 등을 생산하는 SUV 전문 생산기업으로 올해 1~9월에만 25만1,700대의 SUV를 판매했다.
베이징=이영섭특파원 younglee@hk.co.kr이태규기자 tg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