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은 언어 수리 외국어(영어) 사회·과학탐구 등 수능 4개 영역의 평균 등급이 최소 1.3은 돼야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이른바 ‘빅3’ 대학 주요 학과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18일 대성학원과 유웨이중앙교육 등 입시기관들이 내놓은 ‘등급별 전국대학 지원 배치표’에 따르면 서울대·고려대·연세대 의대는 학교생활기록부(내신) 평균 등급이 1.3~1.9, 수능 평균등급은 1~1.1이어야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나타났다. 3개 대학 경영대는 평균 등급이 내신 1.6~2, 수능 1~1.1이 지원 가능 등급이었다. 서울대와 고려대 법대 지원 등급은 내신 1.5~2, 수능 1등급 이내, 연세대 법학계열은 내신 1.6~2.3, 수능 1.1~1.3으로 각각 전망됐다.
연세대 치의예과와 경희대 한의예과 등 주요 대학의 치ㆍ한의예과 지원 가능 등급은 내신 1.3~1.9, 수능 1~1.1로 최상위 등급에 배치돼 상위권 학생들의 치열한 입시경쟁을 예고했다.
수도권 중상위권 대학의 경우 서강대 경영학부 내신 1.8~2.3, 수능 1.3, 성균관대 경영학과 내신 1.8~2.2, 수능 1.1이었다. 지방 국립대의 인기 학과인 영어교육과의 경우 평균 등급이 내신 3, 수능 2 수준은 돼야 지원 가능할 것으로 추정됐다.
입시기관의 전국대학 지원 배치표는 수험생들의 수능 가채점 결과와 지난해 각 대학별 합격 등급을 분석해 내놓은 자료다. 입시전문가들은 “수능 등급제 첫 시행으로 지원 전략을 짜는 데 애를 먹고 있는 수험생들에게 일정 부분 나침반 역할을 할 수 있겠지만 지나친 맹신은 금물”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배치표는 학교별 다양한 전형 요소를 고려하지 않았으며, 수험생 자신의 위치 파악에 도움을 주는 참고자료일 뿐”이라고 말했다.
대학들도 사설 입시기관 배치표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이 때문에 고려대의 경우 17일 열린 입시설명회에서 합격안정권 수능 예상 등급을 자체 공개하기도 했다. 박유성 고려대 입학처장은 “사설 입시기관들의 기준과는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김영수 서강대 입학처장도 “올해는 점수가 아닌 등급만으로 지원 여부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대학 입장에서도 입시 정보를 제공하기에 조심스러운 측면이 있다”며 “수능 성적표가 나온 후 내신 성적과 함께 지원 가능성을 따져보는 게 최선의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라제기 기자 wenders@hk.co.kr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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