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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이명박-김경준 '이면계약서' 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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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이명박-김경준 '이면계약서' 혼선?

입력
2007.11.22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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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을 30일 앞둔 19일 정치권의 BBK 공방은 절정으로 치달았다. 특히 김경준씨가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씨와 이명박 후보간 이면 계약서의 존재 여부가 쟁점이 됐다.

당 클린정치위의 고승덕 변호사는 이날 라디오 방송 등에서 “김경준씨가 이면계약서를 언급하는데, 사실 진본은 우리가 가지고 있다”며 “김씨가 미국 소송에서 제출한 이면계약서는 우리가 가진 진본과 서명, 내용 등이 모두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진본을 너무 빨리 공개하면 또 다른 조작이 나올 수 있고, 김씨가 위조 전문 기술도 갖고 있기 때문에 조심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 후보는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이면계약서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에 대해 대통합민주신당 최재성 원내대변인은 “한나라당 박형준 대변인 등은 8월과 10월 이 후보와 김씨 사이에 어떤 이면계약서도 없다고 주장했는데, 이제 와서 자신들이 진본을 가졌다고 인정한 것”이라며 “한나라당이 가진 계약서는 김경준의 계약서를 입맛에 맞게 고치고 축약시킨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면계약서 공개와 위조 여부 감별을 촉구했다.

BBK 사건을 대역전의 발판으로 삼으려는 신당은 이날 하루종일 공세를 펼쳤다. 김효석 원내대표는 오전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 50% 이상이 BBK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답했는데, 이명박 후보에겐 이 국민이 적으로 보이느냐”며 “한나라당은 이 후보 비리 보호를 위한 전쟁에 대한민국을 희생시키지 말라”고 소리를 높였다.

김현미 대변인은 “이 후보 기소는 명약관화인 사실이기에 한나라당은 검찰 수사를 지휘하고 간섭할 게 아니라 지금이라도 후보 교체를 준비하는 것이 대선에 후보를 낼 수 있는 유일한 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이혜연 대변인은 논평에서 전날 한나라당의 ‘여권 이중대’ 발언에 대해 “BBK와 이 후보 자녀 위장 취업 등 중대한 도덕적 하자들을 보고도 입을 다물란 말이냐”며 “이명박 후보와 한나라당은 더 이상 국민을 우롱하고 협박하지 말고 국민과 역사 앞에 양심 선언을 하고 새 출발 하라”고 촉구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김씨가 구치소에 수감되면서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운 장면에서 공작의 냄새가 난다”며 미국 할리우드 영화 제목을 빗대 “지난 대선 대선 때 ‘김대업, 거짓말, 그리고 녹음테이프’가 정권을 찬탈해갔는데, 이번엔 검찰이 유의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말하지 않아도 잘 알 것”이라고 검찰을 압박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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