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완주를 선언한 민주당 이인제 후보가 21일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에 맞서는 전방위 '전투 모드'로 나섰다. 독자행보를 통한 중도개혁정권 수립이 새로운 모토다.
그는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신당과의 합당 결렬에 대해 "정치하면서 그런 일은 처음 당한다. 민주당을 완전히 깔보고 뭉갰다"며 "거지한테도 그렇게 못한다.
정치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그는 "개혁에 실망한 국민의 눈에 민주당이 범여권으로 취급돼 설 곳이 없었다"며 "하지만 진정한 야당으로 정체성을 확실히 하고 민주당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정동영 후보를 향해 위장과 속임수의 정당이자 국정실패의 당사자라고 공격해 나갈 계획이다.
또 충청 지역 지지율이 이회창 후보의 등장으로 급락한 만큼 '이회창 때리기'도 강화할 계획이다.
한편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삼성과 부패권력에 면죄부를 주는 특검을 단호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삼성 특검 이슈를 확실하게 주도하면서 고정 지지세 결집으로 연결한다는 전략이다. 권 후보는 "신당이 한나라당의 특검을 받아들인다고 하면서 사실상 '반쪽 특검' '누더기 특검'을 만들려 한다"며 "삼성의 불법경영승계 문제를 배제하는 데다 수사기간이 짧아 노무현 대통령 재임 기간에 수사가 종료되는 특검법으로는 아무 것도 밝혀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권 후보는 또 새로운 차별금지법을 제정하겠다며 관련 공약을 제시했다. 그는 근절대책으로 ▦성소수자 인권보장 기본계획 마련 ▦채용 임금 교육훈련 배치 승진 등에서 학력과 학벌 차별 금지 ▦지방 인력 채용목표제 실시 ▦사실혼, 동거커플, 동성애커플, 비혈연 생활공동체의 법률상 가족 인정 등을 공약했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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