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퓰리처상 수상 이라크 기자 미군이 19개월 불법구금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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퓰리처상 수상 이라크 기자 미군이 19개월 불법구금 논란

입력
2007.11.22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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퓰리처상을 수상한 이라크 국적의 AP 사진기자가 미군에 2년 가까이 구금돼와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군 당국은 이라크 반군을 도운 혐의로 이라크 법원에 기소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AP측은 확실한 증거도 없이 불법 구금해왔다며 반발하고 있다.

미 국방부 제프 모렐 대변인 20일 이라크에서 AP 소속 사진기자로 활동해온 빌랄 후세인 기자에 대해 “언론에 침투한 이라크 반군 요원”이라며 “반군 활동의 연결책으로서 이라크 안정의 위협 인물이라는 확고하고 반박할 수 없는 새로운 증거가 나왔다”고 밝혔다.

미군은 지난해 4월 후세인 기자를 체포해 지금까지 이라크 바그다드의 캠프 크로퍼 수감시설에서 구금해왔다. 제프 대변인은 그러나 구체적 증거나 혐의 내용에 대해 “이라크 정부의 정식 요청이 있을 때까지 정부 당국 내에서만 다뤄질 것”이라며 공개하지 않았다. 미군은 그동안 그의 집에서 반군 홍보물과 폭탄 부품 등이 나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AP측은 이날 “자체 조사를 통해 그가 전쟁 지역에서 활동하는 저널리스트라는 것 외에 어떤 증거도 찾을 수 없었다”며 미군 당국의 주장을 일축했다. AP측 변호사들은 “미군이 지난 19개월동안 별다른 혐의도 없이 그를 불법 구금해왔다”며 “미군이 그동안 전혀 설득력이 없는 갖가지 이유를 제시했다가 슬그머니 철회하기 일쑤였다”고 비난했다.

2005년 퓰리쳐 상을 수상한 AP 사진팀의 일원인 후세인 기자는 그동안 이라크 전장을 누비며 생생한 전후방의 모습을 포착해왔다. 일각에서는 그가 반군들의 사기를 높여주는 장면을 주로 찍어 미군 당국의 눈에 거슬렸기 때문에 구금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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