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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부동층 늘어 희망… 패배주의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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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부동층 늘어 희망… 패배주의 금물"

입력
2007.11.22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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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는데 (국민들은) 막상 흠 있는 후보를 찍으려니 내키지 않아 부동층이 급증하고 있다. 12월 19일 득표율이 중요하다. 이제부터 (지지율이) 변할 것이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20일 오전 63빌딩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서 "지지율 때문에 제일 답답한 사람은 정동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후보는 "국민은 큰 변화를 원하고 있지만 누구를 찍어야 할지 모르고 있다. 정동영이 변화에 부응하는 사람이란 것을 느낀다면 서서히 변할 수 있다"고 역전의 결의를 다졌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BBK 주가 조작 연루 의혹 등에 대해서는 "지지율과 대중의 지지보다 중요한 것은 진실"이라며 "'한 방'이 아니라 법에 의해 진실이 드러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선 과정에서 박근혜 전 대표가 왜 이 후보는 안 된다고 완강하게 반대했는지 알 것 같다"며 "선거법 부정으로 의원직을 상실해 민주주의를 파괴했고, 자녀를 위장취업시켜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흠집냈으며, 부동산 투기 의혹 가진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어떻게 되겠느냐"고 성토했다.

한 패널이 '(후보가) 방송기자 출신이라 토론 분위기가 쳐진다'면서 거센 질문을 이어 갔지만 정 후보는 차분한 어투로 일관했다. 민주당과의 1단계 단일화마저 힘들어진 범여권의 현실과 무관치 않은 듯 했다.

때문에 정 후보는 여권 지지층에게 '희망'을 강조했다. 그는 "5년 전 이맘때 노무현 후보의 지지율이나 현재의 정동영 지지율이 별 차이가 없다"며 "우리 내부의 회의와 패배주의를 날려버리는 게 승리의 지름길"이라고 결집을 호소했다.

한 패널이 '일부 386 의원들이 대안후보를 찾는다는 말이 있다'고 하자 "사실이 아닐 것이다. 10년 전, 5년 전 나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온몸을 던져 뛰어 승리했다"면서 "대의가 맞다면 140명 의원들이 헌신해 달라"고 당부했다.

노 대통령과의 차별화 수위는 더욱 높였다. '참여정부의 황태자'라는 지적에 "황태자가 아니라 일은 죽도록 하고 매는 제일 많이 맞은 사람이었다. '소' 같은 처지다"고 반박했다.

'호남 정치인과 정치 못해 먹겠다'는 노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해서는 안 될 말을 했다. 대통령의 말은 국민에게 위로와 용기를 줘야 한다"며 "나는 정치하면서 윗사람에게 할 말은 분명하게 했지만 동료와 아랫사람에게는 할말이 있어도 다 못하고 참아 왔다"고 비판했다.

그는 부동산 정책과 관련, "종부세는 건드리지 않겠지만 1가구 1주택자의 양도세는 감면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평화협정과 북핵 폐기는 선후를 따질 게 아니라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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