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준씨 귀국과 맞물려 정치권에선 각종 기획ㆍ공작설이 난무하고 있다. 확인되지 않은 무책임한 폭로가 쏟아지고 고발이 이어지면서 대선전은 진흙탕 싸움으로 변하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 김효석 원내대표는 16일 한나라당 홍준표 정형근 박계동 의원을 '정치 공작 3인방'으로 규정하고 법적 대응키로 했다. 한나라당도 검찰 내통설을 제기한 신당 김종률 의원과 이명박 후보 측의 BBK사건 증인 협박설을 주장한 서혜석 의원에 대해 고발카드로 맞섰다.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은 "(10년 이상의 중형을 받을 수 있는) 김씨가 귀국하는 것은 형량 협상이나 특별사면 협상이 없으면 절대 할 수 없는 것"이라며 김씨와 범여권의 밀약설을 거듭 제기했다.
그는 앞서 "김씨 측으로부터 지난해 7월과 김씨가 인신보호청원 항소취하서를 제출한 지난달 초 등 3,4차례 협상 제안이 들어 와 이 후보 측이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정형근 최고위원도 "여권 중진이 김씨를 구하기 위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태스크포스(TK)를 꾸려 진두지휘하고 있다고 듣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박계동 의원은 "문희상 의원의 처남인 이상업 당시 국가정보원 제2차장 부하인 홍모 과장 등 5, 6명이 지난해 6월부터 정동영 후보의 강남구 개인사무실을 수시로 드나들며 국정원 협력단 산하 일명 '이명박 죽이기 TF'가 수집한 자료를 제공해 왔다"고 정 후보와 국정원 협력설을 던졌다.
신당도 이명박 후보와 김씨의 협상설과 검찰 내통설을 제기하며 맞불을 놓고 있다. 김효석 원내대표는 이날 "김씨가 8월부터 들어오겠다고 했는데 (이 후보 측이) 김백준씨를 시켜 계속 못 들어오게 방해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률 박영선 의원은 "한나라당 이방호 사무총장이 김씨가 17일 오전 귀국한다고 말했는데 이 정보가 어디서 나왔는지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검찰 내통설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또 "김씨의 누나인 에리카 김의 변호사 사무실 사무장을 했던 사람이 한나라당 측과 거래를 끝냈다는 제보가 있다"고 주장했다. 서혜석 의원도 "이 후보 측 변호사가 BBK 관련 진술인들을 협박했다"며 미국 법원 기록을 내놓았다.
권혁범 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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