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된 졸전으로 벼랑 끝에 몰린 ‘박성화호’에 ‘중원 강화’의 특명이 떨어졌다.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 국가대표팀(3승2무ㆍ승점 11)은 시리아, 우즈베키스탄(이하 우즈벡) 원정에서 득점 없이 비기는 무기력한 플레이로 6회 연속 본선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올림픽 대표팀은 21일 오후 8시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바레인(3승1무1패ㆍ승점 10)과의 2008베이징 올림픽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B조 마지막 경기에서 무승부만 기록해도 본선에 진출하는 유리한 상황이지만 썩 밝지는 않다.
부진 탈출의 열쇠는 중원에 달려 있다. 우즈벡전을 지켜본 축구인들은 한결같이 “미드필드 싸움에서 밀리면 뜻대로 경기를 풀어갈 수 없다”며 ‘중원 안정’을 선결 과제로 꼽았다.
중원 안정은 공수의 연결 고리인 중앙 미드필더 오장은(울산)과 기성용(서울)의 활약에 달려 있다. 오장은은 우즈벡전에서 어깨 탈구로 조기 교체됐고, 기성용도 허벅지를 다쳤지만 바레인전 출전은 가능할 것으로 보여 오장은-기성용 조합에게 다시 한번 ‘중원 사수’의 중책이 맡겨질 전망이다.
박성화 감독은 19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실시한 팀 훈련에서 이들 두 명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배치한 4-2-3-1 포메이션의 미드필드 플레이를 다듬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박 감독은 3선의 간격을 촘촘히 유지하며 하프라인 근처에서부터 강한 압박으로 상대 공격을 적극적으로 차단해 줄 것으로 요구했다. 특히 오장은 기성용과 포백 수비라인의 상황에 따른 커버 플레이를 집중적으로 다듬었다.
미드필드 라인의 리더를 맡을 오장은은 훈련 후 인터뷰에서 “중요한 승부를 앞두고 있는 만큼 약간의 통증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할 수는 없다”며 “우즈벡전의 부진은 미드필더들의 책임이 크다. 바레인전에서 가장 중요한 임무를 맡게 된 만큼 공수를 효율적으로 컨트롤해 조직력이 살아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마지막 승부’에 나서는 단단한 각오를 밝혔다.
안산=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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