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출마에 이어 김경준씨 송환과 검찰수사가 대선 분위기를 장악하면서 군소후보들의 소외감이 증폭되고 있다. 더욱이 KBS와 MBC가 ‘빅3 후보’ TV토론을 결정하자 자신들의 존재를 알리면서 지지도를 높이는 방안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18일 정책능력을 보여주고 언론 노출빈도가 떨어진 약점을 보안하기 위해 기획한 4번째 정치ㆍ외교ㆍ경제 분야의 ‘까칠한 토론’을 벌였다. 인터넷으로 중계된 토론에는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측 민병두 의원이 참석했다. 문 후보는 “정치인들은 좌우 이념을 따지지만 경제인들은 오른손, 왼손을 다 쓴다”며 “내가 집권하면 미국과 북한 수교와 무(無) 노사분규를 이뤄내고 부패를 완전히 없애 연간 25조원을 절약, 보육 공교육 중소기업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민노당 권영길 후보는 이날 충남 계룡산에서 선거운동 유세단을 출범시킨 뒤 대전과 제주 를 방문했다. 권 후보는 “이제 대통령 선거가 정확히 한 달 남았다”며 “우리 말고 누가 이 세상을 바꿔 내고 노동자 농민 민중들의 가슴을 펴는 세상을 만들어낼 수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이날 신당과의 단일화 협상 문제에 매달렸다. 오전에 열린 최고위원회에만 참석한 뒤 신당 통합과 관련해 낮 12시에 예정된 기자회견도 취소했다. 그는 문국현 후보와의 단일화를 제안한 정 후보에 대해 “국민 앞에 한 약속인데 지키지 않으면 당도 아니고 후보 자격도 없다. 민주당과의 통합과 후보 단일화를 무시하는 사람들에 대해 언급할 가치도 없다”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권혁범 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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