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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간 이회창 "대선前 경협사업은 정치적 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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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간 이회창 "대선前 경협사업은 정치적 의도"

입력
2007.11.22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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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는 16일 2차 지방 버스투어 첫 일정으로 충북을 방문, 이날 발표된 남북총리회담 합의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최근 경제행보에 주력하는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와 차별화해 확고한 안보관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의도다.

이 전 총재는 청주에서 열린 한민족문화연구회 주최 강연에서 "총리회담에서 이번 대선 직전에 개성 화물열차 개통 등 주요 사업에 착수한다는 보도를 보고 또 한번 분격을 했다"면서 "회담도 잘못됐고, 대선 전에 그런 사업을 착수하는 것은 분명히 정치적 행위이고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대선을 얼마 안 남기고 정상회담을 이뤄낸 이 정권이 가급적이면 대못을 박아 다음 정권이 꼼짝 못하고 (대북정책을) 그대로 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려는 것"이라며 "남북정상회담에 따른 어떤 경협 사업의 실시나 집행도 대선 전엔 어떤 형태로도 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명박 후보를 겨냥, "국민이 경제 때문에, 오직 경제 때문에 정권교체 바라는 것인가. 경제 때문이면 야당 아닌 쪽에서도 경제 잘 하는 사람이 나올 것"이라면서 "국민 눈치 보면서 그저 표 얻을 생각으로 얼버무리고 중간 선을 얘기하는 사람은 국가 지도자가 될 수 없다"고도 했다.

1차 지방투어에 이어 이번에도 충청권을 가장 먼저 찾은 이 전 총재는 "비록 졸업을 안 하고 전학을 갔지만 제가 청주중을 다녔다"면서 "무심천의 흙길, 풀밭, 제방은 없어졌으나 머리 속에는 그 시절의 청주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고 충청권에 대한 애착을 강조했다.

이에 앞서 이 전 총재는 오전 충북 청원군 오송 생명공학단지 내 한 바이오벤처기업을 방문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정부와 민간을 합한 과학기술 R&D관련 예산을 현재의 두 배인 GNP 대비 6%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방문 기업에서 생산한 삼산 엑기스 음료팩을 마신 뒤 "기운이 막 나네"라고 말해 웃음을 끌어내고, 3,000원짜리 가정식 백반으로 점심식사를 하는 등 전보다 유연해진 모습으로 '서민행보'를 계속했다.

오송ㆍ청주=김영화 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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