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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준씨, 영장심사 포기… 수사에 적극적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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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준씨, 영장심사 포기… 수사에 적극적 자세

입력
2007.11.22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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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선 판도를 뒤흔들 폭풍의 진원지로 국민적 관심을 받고있는 전 BBK대표 김경준(41)씨가 국내송환 사흘째인 18일 구속영장실질심사를 포기하면서까지 검찰조사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16일 송환된 뒤 서울구치소에서 하룻밤을 묵은 김씨는 17일 검찰조사에서 수사팀이 증권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가 적힌 구속영장 청구서를 내밀자 실질심사를 받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그러나 김씨는 1시간 뒤인 18일 오전1시께 갑자기 실질심사 철회 신청서에 서명을 하며 실질심사를 포기했다. 검찰 안팎에서는 본인의 혐의에 대한 적극적인 변명은 재판 단계 등으로 미루고 이 후보의 연루 의혹과 관련한 부분에 집중하겠다는 뜻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17일 오전10시께 검찰조사를 받기위해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나타난 김씨는 “주장을 입증할 자료를 갖고 왔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갖고 온 게 있다”고 밝혀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다. 미국에서 BBK관련 민사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김씨가 “BBK관련 회사들이 모두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소유”라며 ‘주식거래계약서’ 등의 관련자료를 제시한 사실로 미루어 비슷한 종류의 자료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편 김씨가 조사를 받고있는 서울중앙지검은 여야 선거캠프의 발길이 잦아지면서 ‘대선 전초기지’로 변하고 있다. 18일 오전에는 대통합민주신당 정봉주 의원이 찾아와 “BBK 주가조작 사건이 이명박 후보와 연관돼 있다는 여러 가지 증거들이 있다”며 책자를 배부하며 설명했다.

오후에는 옵셔널벤처스 소액주주들이 몰려와 “이번 사건은 정치 사건이 아니라 경제 사기 사건일 뿐이다”며 김씨에 대한 엄벌을 주장했다. 소액주주들은 특정 정당과는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으나 한나라당은 취재진들에게 “피해자들의 주장이 일리있다”며 귀를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

검찰청사 주변에서도 정치권과 시민단체의 집회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한민족운동단체연합 등 30여 개 시민단체는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17일 기자회견을 갖고 “검찰이 강력하고 신속하게 수사해 달라”고 촉구했고, 박종웅 전 의원이 포함된 민주연대21 회원 수십 명은 16일부터 중앙지검 부근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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