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올랐어요.”
경기 전 여자농구 관계자는 가볍게 몸을 풀고 있는 변연하(27ㆍ삼성생명)를 바라보며 ‘물이 올랐다’는 표현을 썼다. 변연하 한 명만으로도 조심스럽게 용인 삼성생명의 승리를 점칠 정도로 변연하의 요즘 컨디션은 최상 그 자체였다.
경기당 평균 득점 21.8점으로 1위를 질주하고 있는 변연하가 또 한번의 승리를 선사했다. 변연하는 16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2007~08 우리 V카드 여자프로농구 춘천 우리은행과의 홈경기에서 3점슛 6개 포함, 30점을 폭발시키며 팀의 71-59 승리를 이끌었다.
변연하의 맹활약으로 5승2패가 된 삼성생명은 1위 안산 신한은행(5승1패)을 반게임 차로 추격했다. 반면 우리은행은 팀 최다연패 타이 기록인 5연패의 수렁에 빠지며 1승6패로 최하위로 추락했다.
승부는 변연하의 손 끝에서 갈렸다. 3쿼터까지 우리은행이 51-53, 2점차로 끈질기게 추격했지만 4쿼터 들어 변연하의 득점포에 불이 붙었다. 변연하는 4쿼터 1분11초 속공에 의한 골밑슛 이후 경기 종료 시까지 팀의 득점 전부를 책임지는 기염을 토했다.
우리은행의 박건연은 “경기 전 변연하 집중마크를 주문했는데 점수를 너무 많이 허용한 것이 패인”이라고 말했다. 변연하는 “요즘 경기 감각이 들쭉날쭉 했는데 오늘은 감이 좋았다. 상대편에서 매치업이 흐트러지면서 노마크 찬스가 많이 났다”며 활짝 웃었다.
용인=허재원 기자 hooa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