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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투자 ABC] 판매수수료 선취형이 장기투자때 수익률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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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투자 ABC] 판매수수료 선취형이 장기투자때 수익률 높아

입력
2007.11.22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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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칭 펀드 전문가였던 A씨는 2년 전 친구와 함께 장기투자를 해보자며 똑같은 주식형 펀드에 가입했다. 그런데 2년이 지나 수익금을 비교해 보니 동일한 펀드에 같은 금액을 부었는데 수익률은 친구가 더 좋았다.

A씨는 펀드를 가입했던 증권사 창구에 달려가 따져 물은 뒤에야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동일한 펀드였지만 펀드 보수 체계가 달랐던 것. A씨 친구는 선취판매수수료 1%, 총보수 1.5%를 부과하는 클래스에 가입한 반면, A씨는 선취판매수수료 없이 총보수 2.5%를 부과하는 클래스에 가입한 게 원인이었다. 펀드 전문가를 자칭하며 신중하게 상품을 골랐지만 정작 펀드의 보수체계를 몰랐던 셈이다.

펀드는 자산운용사가 투자자를 대신해 자금을 운용해주기 때문에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신탁비용은 크게 수수료와 보수로 나뉜다. 보수는 정기적으로 부과되는 비용인 반면, 수수료는 일회성 비용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요즘은 다양한 보수체계를 가진 멀티클래스 펀드 형태로 상품들이 출시돼 있는 터라 판매수수료를 언제 떼느냐에 따라 펀드도 선ㆍ후취형으로 나뉘는 경우가 많다. 선취판매수수료는 납입금액의 일부를 떼어내고 나머지 금액만을 투자한다. A씨 친구의 경우에는 1,000만원을 납입했다면 선취판매수수료 1%를 떼어내고 나머지 990만원만을 투자한다. 반면 A씨는 선취판매수수료 없이 총보수 2.5%를 꾸준히 부담하게 된다.

계산은 너무나 간단하다. 선취형은 처음에는 큰 금액을 떼어가는 구조라 손실폭이 크게 느껴진다. 하지만 선취형 펀드는 이후에는 1.5%의 보수만 부과되기 때문에 12개월이 지나면 오히려 후취형 펀드보다 수익률이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투자기간이 길어 질수록 선취형 펀드의 수익률이 높아진다는 얘기다.

다양한 펀드 중에서 안정적이면서 수익률이 좋은 펀드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투자계획에 따라 보수 체계를 꼼꼼히 따져보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이다. 또 선취형 펀드는 환매수수료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언제든지 추가 비용부담 없이 중도환매가 가능하다. 결국 거치식으로 장기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투자자라면 후취형보다는 선취형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펀드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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