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질의응답 없이 눈물로 남편 김경준 결백 호소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질의응답 없이 눈물로 남편 김경준 결백 호소

입력
2007.11.22 06:33
0 0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BBK 사건 3대 의혹을 밝히겠다던 전 BBK 대표 김경준(41ㆍ구속)씨 가족의 기자회견은 한마디로 ‘속빈 강정’이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에리카 김(43)씨 대신 김씨의 부인 이보라(37)씨와 현지인 변호사만 모습을 나타냈다. 당초 오전 11시30분 한인타운이 있는 월셔가의 에리카 김씨 사무실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기자회견은 가족 대책회의가 길어지면서 오후 1시20분께 사무실에서 두 블록 떨어진 월셔프라자 호텔로 장소가 변경됐다.

그러나 이씨는 핵심 의혹인 ‘이면계약서’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대신 미리 준비한 회견문을 읽다가‘남편이 서울구치소에서 겨울을 보내고 있다’는 대목에서 눈물을 흘리며 말을 잇지 못하는 등 남편의 결백만을 강조해 빈축을 샀다.

이씨는 2006년 8월28일 주한미대사관에서 미 연방검사가 이 후보의 여비서 이진영씨를 상대로 조사를 한 장면이 담긴 DVD를 공개하는 등 이 후보 측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었다.

공개된 영상에서 이진영씨는 ‘이명박 회장/대표이사 e-BANK-Korea.com’이라고 적힌 명함을 알아보겠냐는 검사의 질문에 “이명박씨가 LKe회장이었을 때 명함”이라고 답했다.

또 “명함에 왜 BBK투자자문주식회사, LKe BANK, eBANK증권주식회사’ 등 다른 회사 이름이 있냐”는 질문에 그는 “내가 이해하기로는 같은 회사여서가 아니라, 서로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연관이란 게 업무협력이라고 할까…”라고 답했다.

이씨는 이날 이른바 이면계약서의 사본을 갖고 나왔지만 그마저도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고, 변호사는 사본을 흔들어 보인 뒤 표지와 이 후보, 김경준씨 등의 영문 사인이 담긴 마지막 페이지의 사진촬영만 허용했다. 이씨 등은 일방적으로 하고 싶은 말만 늘어놓은 채 질의응답 없이 기자회견을 끝냈으며, 기자회견장 곳곳에서는 김씨 가족의 어이없는 행태에 불만들이 터져나왔다.

기자회견에는 100여명의 취재진이 몰려 사설 경호원들과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으며, 이 후보를 지지하는 교민 50여명이 회견장 주변에서 ‘공작정치 반대’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하기도 했다.

LA미주본사=김종하기자 chriskim@koreatimes.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