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는 19일 "후보 한 사람 잘못 때문에 한나라당 전체가 후보 인질이 됐다"며 "왜 후보 한 사람 때문에 욕을 먹고 곤혹을 치르나. 수권정당이라면 과감하게 후보의 비리를 인정하고 반성하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전 총재는 2차 지방투어 마지막 일정으로 경남 마산을 방문해 가진 강연에서 "그 동안 마치 둘이서 쌈박질하는 것처럼 보이기 싫어서 안 했지만, 왜 이명박이 안 되고 이회창이어야 하는지 분명히 말해달라는 말이 많아 말씀을 드린다"며 이명박 후보와 한나라당을 직접 겨냥한 작심 발언을 했다.
그는 "한나라당 후보는 수십번의 위장전입, 자녀의 위장취업, 부정한 자산취득 등 여러 가지 의혹과 법적 혐의에 대한 논란거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그런데 아직까지도 당사자나 당으로부터 국민을 설득할 만한 해명이나 설명이 아직 없다.
이러한 후보가 국가 지도자로 과연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겠는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한나라당 후보는 보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진보도 아니다. 상황에 따라 입장을 바꾸고 말하는 정치인에 지나지 않는다"고도 했다.
그는 이 후보의 대북정책에 대해서도 "원칙과 철학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며 "상황에 따라 말이 바뀌고 애매모호하다는 것이 문제"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 후보가 이날 이 전 총재와의 연대가능성에 대해 "문은 항상 열려 있지만 이 전 총재로의 후보단일화는 없을 것"이라고 언급한 것과 관련, "그 분의 생각이겠죠. 그 정도로 대답하겠다"며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한편 이날 오후 한나라당 중앙위원 10여명을 포함, 당원 40여명이 탈당, 이 전 총재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김영화 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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