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13일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이 후보 단일화를 위해 개최하려는 TV토론은 사전선거운동이라며 방송사가 TV 방송 계획을 중단하고 중앙선관위는 단속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두 당의 후보 단일화 TV토론은 범여권 후보를 띄우기 위한 탈법적 선거운동인 동시에 정치쇼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당 내부의 정당한 경선이 아닌, 정당 간 하는 쇼를 방송이 생중계하는 것은 언론의 공정보도 의무를 위반한 것이고 올바른 선거운동절차에도 맞지 않는다”며 “이를 방송해 주는 것에 동의할 수 없고 선관위도 사전선거운동의 일환으로 단속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안 원내대표는 특히 “2002년 노무현 정몽준 후보 단일화 때도 단일화 쇼를 온 TV가 다 방송해 이회창 후보는 막대한 피해를 봤다”면서 “이 후보 혼자 나가서 방송하는 것과 단일화 쇼를 방송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효과가 완전히 다르다”고 강조했다.
한편 신당 정동영 후보와 민주당 이인제 후보가 12일 합의한 ‘두 차례의 TV토론 실시’에 대해 선관위 관계자는 “두 후보만 TV토론을 하게 되면 다른 후보들로부터 공정성과 형평성 시비를 불러 올 수 있다”며 “이런 차원에서 2002년 노무현 정몽준 후보 단일화를 위한 TV토론은 1회만 허용했고, 이번에도 두 차례를 실시하게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선관위는 사전 행정지도 형식으로 이 같은 요구를 신당과 민주당에 요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 이에 따라 두 후보 측은 MBC 100분토론을 통해 후보 단일화 관련 토론을 1회 실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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