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차 안에서 휴대폰으로 인터넷 웹 서핑, 검색, 실시간 교통방송 등을 이용하는 ‘모바일 인터넷’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
여기에 맞춰 새로운 기회의 땅인 ‘모바일 인터넷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포털과 이동통신 업체들 사이의 ‘짝짓기’ 열풍도 거세지고 있다. 이는 모바일 검색 광고 등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 기회를 노리는 포털 업체들과 음성통화 위주의 수익구조에서 탈피해 콘텐츠 다양화 전략을 추구하려는 이통사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야후는 13일 ‘모바일 아시아 콩그레스’가 열리고 있는 마카오에서 LG텔레콤과 전략적 업무 제휴를 하고 검색과 뉴스 메일 메신저 블로그 등 다양한 무선인터넷 사업 분야에서 상호 협력키로 했다고 밝혔다. 양 사는 또 향후 진행될 신규 유ㆍ무선 서비스에 대해서도 공동 개발키로 합의했다.
야후 측은 “LG텔레콤과의 이번 제휴는 모바일 시대를 맞아 사용자들이 휴대폰을 이용해 무선인터넷에 접속할 때 여러 경로를 거쳐야만 했던 것을 대기화면을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바일 인터넷 시장을 잡기 위한 동종 업체들의 행보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올해 들어 무선인터넷 사이트를 새롭게 단장한 네이버는 LG텔레콤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이메일과 검색서비스 등의 개발과 무선 인터넷사업 전반에 걸쳐 대대적인 개편 작업을 진행 중이다.
네이버는 또 KT의 음성인식 기술을 결합해 모바일 환경에서 이용자가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정보 검색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이르면 내년 6월께 등장할 것으로 예정이다.
앞서 구글은 지난해 10월 SK텔레콤과 손잡고 ‘트랜스코딩’이라는 모바일 검색 기술을 공동 개발, 웹 페이지를 휴대폰 스크린에 맞게 실시간으로 재편성해 주는 모바일 검색 서비스를 선보였다.
구글은 이밖에도 영국 보다폰, 독일 T모바일, 중국 차이나모바일 등과도 협력 관계를 강화하며 본격적인 모바일 검색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다음도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에 별도의 서비스 가입 절차 없이 언제 어디서나 접속이 가능한 모바일 검색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모바일 검색 키워드 분석작업을 실행한 후 각 사이트의 업종 및 속성을 분류해 디렉토리 검색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포털 업체들은 이와 함께 주요 휴대폰 제조업체들과의 제휴를 통해 ‘구글폰’과 ‘야후폰’ 등의 제작을 시도하며 모바일 인터넷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익성이 보장되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모바일 검색시장을 잡기 위한 포털과 이통사들 간의 합종연횡 양상은 갈수록 확대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향후 위치정보와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맞춤형 검색 서비스 등도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카오=허재경 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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