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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완의 투자 클리닉] 출렁이는 세계 증시… 그래도 발 빼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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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완의 투자 클리닉] 출렁이는 세계 증시… 그래도 발 빼지 마라

입력
2007.11.22 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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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이 다시 출렁이고 있다. 악재란 악재는 다 나오는 분위기다. 달러약세와 유가급등에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금융회사들의 실적을 갉아먹으며 미국 증시가 하염없이 하락하자 이에 영향받은 전세계 주식시장도 줄줄이 추락하고 있다.

여기에 잠잠하던 엔화까지 급격한 강세를 보이며 엔캐리 자금 철수가능성까지 불거지고 있는 신흥시장 주가는 날개가 없는 형국이다. ‘장기투자는 필승’이라고 주장하는 필자 조차도 산적한 악재를 보고 있자면, 지금 주식시장에서 발을 빼야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 정도다.

하지만 세 가지 관점에서 현재 주식시장에서 발을 빼는 것은 좋은 전략이 아니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 첫째, 최근 악재들은 어제, 오늘의 악재가 아니다.

달러약세와 유가급등은 벌써 2002년부터, 미국 부동산 경기 악화는 이미 작년부터 진행되던 악재였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인한 손실이 확대되고 있지만, 연초부터 불거졌던 악재이고 지금은 그 마지막 단계이면서 정점이라고 할 수 있다.

둘째는 여전히 매력적인 신흥시장의 성장 가능성이다. 이미 글로벌 경제는 미국 단일축 성장구도가 마감되고, 신흥시장 성장이 글로벌 경제 성장을 이끄는 성장축 다변화가 진행중이다. 이는 일시적이 아닌 중장기적으로 진행되는 구조적 변화이며, 이미 대세는 굳어졌다.

셋째는 국내 증시의 구조적 변화이다. 예금과 부동산에서 주식 등 투자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것은 이제 대세가 되었다. 적립식 펀드로 대변되는 이런 흐름은 향후 국내 증시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 것이다. 일본의 이른바 ‘와타나베 부인’이 장기 엔 약세의 주범이라면, 국내에는 ‘아줌마 부대’로 대변되는 꾸준한 투자자가 주식시장의 장기 성장세를 주도할 것은 확실하다.

미국 증시의 고전 와중에도 위로가 되는 부분은 그다지 큰 ‘버블’이 끼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현재 미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은 1990년대 중반 수준이다. 미국 증시는 자체적으로 심각한 버블이 발생했을 때를 제외하고는 감내할만한 수준의 하락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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