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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란젤로 드로잉 위작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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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란젤로 드로잉 위작 논란

입력
2007.11.22 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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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화가 미켈란젤로의 드로잉 작품 수백점이 가짜라는 주장이 나왔다. 크리스토프 테오에네스 함부르크대 명예교수와 프랑크 죌너 라이프치히대 교수 등 미술사 전문가 3명은 19일 독일에서 출간될 저서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12일 영국 일간 더 타임스에 따르면 테오에네스 교수 등은 저서에서 미켈란젤로가 죽기 전 자신의 드로잉 작품을 거의 대부분 불태웠으며 그의 사후에도 살아남은 드로잉 작품은 극히 드물다고 주장했다.

최근 발견된 문서를 포함해 르네상스 시대의 여러 문서에 이 같은 내용이 기록돼 있다는 것. 따라서 영국 왕실, 대영박물관 등 영국 박물관들이 소장하고 있는 미켈란젤로의 드로잉 작품 수백점이 위작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영국의 박물관들은 미켈란젤로 드로잉 작품의 40%를 소장하고 있다.

위작 가능성이 제기된 미켈란젤로의 드로잉 작품 중에는 영국 왕실 소장 <예수의 부활> 도 들어 있다. 미켈란젤로가 예수상을 만들기 위해 사전작업으로 그린 이 작품은 두 가지인데, 영국 왕실과 대영박물관이 각각 소장하고 있다.

그러나 테오에네스 교수 등은 영국 왕실 소장 작품은 예수의 오른손을 고쳐 그린 듯한 흔적이 있으며, 이는 위작 가능성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죌러 교수는 “대영박물관 소장 작품은 분명 살아 있는 모델을 보고 그린 것이지만 영국 왕실 소장 작품은 다른 그림을 보고 그린 것이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또다른 드로잉 작품인 <그리스도의 십자가 수난> 과 <헤라클레스의 세가지 노역> 등도 위작으로 의심된다고 덧붙였다.

이런 이들의 주장에 대해 미켈란젤로의 드로잉 작품 다수를 소장하고 있는 영국 왕실 측은 반발하고 있다. 왕실 소장 대변인은 “우리 큐레이터들은 미켈란젤로의 작품으로 널리 인정받고 있는 이 작품들을 (위작으로) 의심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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