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13일 외부 일정 없이 서울 삼성동 자택에 머물렀다. 전날 4일간의 칩거 뒤의 짧은 외출을 통해 이명박 후보의 손을 들어 준 뒤 다시 제자리로 돌아 온 것이다.
비서실장격인 유정복 의원은 "이 후보가 대구 경북 국민승리대장정 대구ㆍ경북대회 현장에서 '박 전 대표에게 각별하게 인사를 좀 전해 달라'고 했다"면서 "박 전 대표는 특별한 말은 없었고, 다만 국민들이 궁금해 하던 부분에 대해 의견을 표명했다는 측면에서 마음의 편안함을 얻은 듯 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14일에는 선친 박정희 전 대통령의 90회 생일을 맞아 구미 생가에서 열리는 '숭모제'에 참석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외에는 공식 선거운동 시작 전까지 지금까지 해 왔던 것처럼 면담 등 최소한의 일정만을 진행하며 당 안팎의 상황을 지켜볼 것으로 전해졌다. "경선에서 진 사람으로 조용히 있는 게 돕는 것"이라는 발언의 연장선이다.
동시에 아직 동요하는 자파 사람들을 위해서도 조용히 있는 편이 낫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 여전히 박 전 대표 진영에선 '이 후보를 믿을 수 없다'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12일 오후에 있었던 경선 당시 박 전 대표 측 시ㆍ도 조직책 모임에서도 박 전 대표의 이 후보 지지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왔다고 한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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