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들은 일본에서 건너온 기저귀를 차고, 일본 과자를 먹고 자란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유아용품에 일류(日流)가 거세다. 최근 대도시 엄마들 사이에선 '군', '메리즈', '무니망' 등 일본 브랜드 기저귀가 단연 인기다.
그 동안 일본 브랜드는 유모차, 카시트의 '아프리카'나 '콤비', 젖병의 '피죤' 등 일부 안전이 중요시되는 제품만 애용돼왔다. 그런데 엔저 덕분에 일본 제품의 가격이 한층 착해지면서 기저귀, 과자 등 유아용 생필품에까지 인기가 번졌다. 롯데닷컴, 옥션 등 인터넷 쇼핑몰은 최근 일본 기저귀 단독 카테고리까지 신설했다.
옥션에 따르면 10월 한달간 판매된 일본 기저귀는 6,000여팩으로, 월 평균 200여팩이 나갔던 올해 초에 비하면 30배 가까이 늘어났다. 일본 기저귀는 인터넷 육아정보 커뮤니티에서 '국산 기저귀에 비해 얇고 발진도 덜하다'는 입소문을 타며 인기몰이를 시작했다.
게다가 가격도 연초 대비 20% 가량 떨어져 국산보다 저렴해졌다. 현재 일본 브랜드 중 인기가 높은 '군'과 '메리즈' 기저귀의 테이프형 M사이즈는 각각 1매에 211원과 222원선.
반면 국내 브랜드 중 가장 잘 나가는 유한킴벌리의 '하기스'(3ㆍ4단계용)는 262원에 팔린다. 일본 유아식품 전문기업인 와코도의 아기과자(6종) 판매량도 올해 1월 70세트에서 지난달 420세트로 6배나 늘었다.
임주형 옥션 출산완구아동용품 카테고리 매니저는 "일본 유아용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적 저항이 약해지고 있다"며 "기존 일본 제품들의 판매가 증가했을 뿐더러 아기띠나 세탁세제 등 새 제품 종류도 점점 늘어나는 등 일본 브랜드 비중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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