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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 "골프 입문때부터 꿈꿨던 일 실현… 기쁘고 자랑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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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 "골프 입문때부터 꿈꿨던 일 실현… 기쁘고 자랑스러워"

입력
2007.11.22 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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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가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박세리는 1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 오거스틴에 있는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서 커티스 스트레인지(미국) 등 남자 골프 톱스타들과 함께 입회식을 갖고 기념 프로피를 받았다.

2004년 명예의 전당 입성에 필요한 포인트(27점)를 모두 채웠고 금년도 5월 맥도널드LPGA챔피언십 출전으로 ‘현역 활동 10년’ 조건까지 갖춰 축하 파티까지 열며 미국LPGA투어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던 박세리는 이로써 남녀를 통틀어 기록되는 세계 명예의 전당 멤버에도 등록했다.

입회 조건을 갖추고도 투표를 거쳐야만 이름을 올릴 수 있는 남자와 달리, 여자는 LPGA투어가 정한 기준에 드는 LPGA투어 명예의 전당 멤버가 되면 세계 명예의 전당에 자동 가입된다.

박세리는 “골프를 시작할 때부터 꿈꿨던 일을 실현했다”며 “너무 기쁘고 스스로가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1997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에 수석 합격한 박세리는 이듬해 신인으로 메이저대회 두 차례 우승 등 4승을 올리며 단숨에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했다.

박세리는 “모든 사람들이 제게 한국여자골프의 선구자라고 말했지만 압박감도 여간 심하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모두 내가 걸어온 길을 따라 올 것이라고 생각하니 무한한 책임감을 느꼈고 이게 나를 더 강하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메이저대회 5승을 비롯해 통산 24승을 올린 박세리는 올해 45명에 이르는 LPGA투어 ‘코리안 군단’의 리더라며 많은 한국 여자 골프 선수들이 박세리의 성공을 보고 미국 무대에 진출했다고 소개했다.

이날 PGA투어에서 상금왕을 세 차례 차지한 스트레인지, PGA투어에서 메이저대회 2승을 포함해 19승을 올린 허버트 그린, 브리티시오픈을 제패한 켈 네이글(호주), 세 차례 브리티시아마추어선수권대회를 석권한 조 카(아일랜드) 등이 박세리와 함께 입회식을 가졌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은 “박 선수가 명예의 전당에 입회한 것을 온 국민과 함께 축하한다”며 “앞으로도 계속 좋은 성적을 거둬서 대한민국의 명예를 드높이고 국민에게 큰 기쁨을 전해주길 바란다”는 축하 전문을 보냈다.

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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