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그의 백핸드가 부러웠다. 하지만 지금은 백핸드가 나의 강력한 무기가 됐다.”(로저 페더러)
세계랭킹 1위 로저 페더러(26ㆍ스위스)가 자신의 대선배이자 살아있는 현대 테니스의 전설 피트 샘프러스(36ㆍ미국)와의 이벤트 매치를 앞두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페더러는 오는 20일 오후 5시50분 잠실 실내체육관 특설코트에서 열리는 ‘현대카드 슈퍼매치 Ⅵ 로저 페더러 vs 피트 샘프러스’를 앞두고 주최사가 준비한 이메일 인터뷰에서 “샘프러스가 시속 225㎞짜리 공을 백핸드 칩샷으로 받아내는 것을 보고 ‘맙소사 어떻게 저런 속도의 공을 백핸드로 받아넘길까’라고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지금 엄청난 연습 끝에 백핸드는 나의 무기가 됐다”고 샘프러스에 대한 존경심과 자신의 기량에 대한 자부심을 동시에 드러냈다.
페더러는 “테니스의 전설들로부터 위대한 선수로 불리는 것은 나에게 대단한 영광이다. 볼보이를 하고 있던 13세에 나는 최고의 선수가 되기를 꿈꿨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꿈이 아니게 됐다”고 덧붙였다.
페더러와 맞붙는 샘프러스는 “윔블던오픈에서 페더러와 경기했을 때 5세트까지 가는 접전이었다. 우리 모두 좋은 경기를 펼쳤고 작은 몇 포인트가 승부를 결정했다”고 2002년 현역 시절 페더러와 단 한 차례 맞붙었던 기억을 더듬었다. 그는 “페더러는 4년 동안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결과를 보면 특별한 단점이 없는 선수다”면서 “페더러와의 이번 경기가 매우 기대된다”고 말했다.
메이저대회 통산 12회 우승을 달성한 페더러는 현역 최고는 물론 역대 최고 반열에 오를 정도로 압도적인 기량을 보이고 있다. 이에 맞서는 샘프러스는 메이저 통산 최다인 14회 우승 보유자로 미국의 <테니스매거진> 이 꼽은 20세기 최고의 테니스 선수 1위에 선정된 살아있는 테니스의 전설이다. 테니스매거진>
김기범 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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