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청라지구가 로봇랜드 부지로 선정됨에 따라 인천시는 지역발전의 호재로 보고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시는 로봇을 주제로 한 테마파크인 로봇랜드(79만㎡)에 사업비 7,854억원을 투입, 내년 상반기 착공해서 2013년 완공할 예정이다. 하지만 기존에 추진해오던 청라국제공모사업과 중복된 데다 다른 지자체의 반발 등이 예상돼 넘어야 할 산도 만만치 않다.
■ 수백억원 관광수익 예상
과천 서울랜드 규모의 청라 로봇랜드는 지금까지 일반 테마파크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시설과 아이템이 대거 선보인다. 로봇테마파크 입구에 우뚝 설 111m높이의 ‘태권브이 타워’는 랜드시설의 상징물로 자리잡게 된다.
이 타워 머리부분에는 전망대를 만들어 관광객들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인천 앞바다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태권브이 타워는 비행기가 인천공항을 이착륙할 때 탑승객들이 볼 수 있어 관광객들의 시선을 끌 것으로 보인다.
로봇과 함께 하는 체험형 교육시설도 눈길을 끈다. 초ㆍ중ㆍ고교생들은 이 곳에서 직접 로봇을 제작하고, 로봇을 이용한 게임도 할 수 있다. 또 로봇경기장에서는 학생들과 로봇들이 어울려 로봇축구, 로봇달리기 등을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된다. 로봇입체 영상관에서는 로봇과 관련된 4D 가상현실 체험 영화를 상영한다.
로봇레스토랑도 볼거리. 이 식당에서는 로봇이 직접 주문을 받아 서빙하고 음식값 계산을 받는다. 로봇이 도우미 역할을 하는 실버타운에서는 24시간 로봇들이 500명의 노인들과 함께 생활하며 도움을 준다.
인천시 관계자는 “로봇랜드가 들어서면 인천국제공항 이용객을 포함해 연간 280만명의 관광객들이 몰려들어 수백억원의 관광수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과 함께 로봇랜드 예비사업자로 선정된 경남 마산시는 해양의 자연경관을 바탕으로 그린, 블루, 로봇을 기본 테마로 한 자연생태공원과 놀이시설, 연구시설 등 3개 구역을 로봇랜드로 조성할 계획이다.
■ 기존 사업 백지화 등 걸림돌
인천 청라지구는 대형 사업이 중복돼 사업 추진에 조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청라지구에 시행될 청라국제공모사업의 경우 로봇랜드 사업이 확정됨에 따라 물거품이 될 처지에 놓였다.
청라국제공모사업은 청라지구 80만여㎡에 테마형 레저, 스포츠 단지를 짓는 것으로 지난해 말 우선협상 대상자인 ‘판개아-해원에스티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하지만 청라 로봇랜드 조성 사업으로 이 국제공모사업은이 사실상 백지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인천시가 국제공모 사업 우선사업 대상자를 상대로 로봇랜드 사업의 연계성 여부를 논의하고 있지만 타협점을 찾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로봇랜드 심사에서 탈락한 지자체들의 반발도 걸림돌이다. 대전 등 일부 지자체들은 로봇랜드 선정에서 밀려나자 그동안 추진해 온 관련 사업을 계속하기로 해 로봇랜드 난립이 우려되고 있다.
대전은 로봇랜드 조성예정지 였던 엑스포 과학공원에 로봇테마파크를 조성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경북도 포항의 지능로봇연구소를 중심으로 자체 로봇산업을 육성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송원영 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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