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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학총장 100만弗 연봉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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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학총장 100만弗 연봉시대

입력
2007.11.22 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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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총장이 되는 것은 곧 백만장자가 되는 길이다.”

미국 대학들이 유능한 총장을 영입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면서 연 소득이 100만달러(한화 약 9억원)가 넘는 ‘백만장자 총장’의 수가 급증하고 있다.

12일 뉴욕타임스가 인용한 미 고등교육연보에 따르면 2005~6학년도에 연 소득이 100만달러가 넘는 사립대학 총장은 총 12명으로 이전 해의 7명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연 소득 50만달러 이상을 받는 사립대학 총장도 81명에 달했으며 이는 10년 전의 3명에 비해 27배나 증가한 수치다.

패트릭 캘런 미 공공정책ㆍ고등교육 센터 회장은 “20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라며 “대학이 더 이상 이타적인 교육이념이 아닌 손익계산을 바탕으로 운영되는 기관으로 변질됐다”고 꼬집었다.

사립대학 총장 가운데 리처드 프리랜드 노스이스턴대 총장이 연 소득 290만달러로 최고 연봉을 기록했으며 제임스 갤러허 필라델피아대 총장(260만달러)과 윌리엄 브로디 존스홉킨스대 총장(190만달러)가 뒤를 이었다.

이 같은 추세는 사립대학에 국한하지 않고 공립대학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번 조사에는 포함되지 않았으나 올 초 취임한 고든 지 오하이오주립대 총장은 연 소득 100만달러 이상을 받아 공립대학 총장 가운데 최초로 ‘백만장자 총장’ 대열에 합류했다. 이 밖에 2006~7학년도에 연 소득이 70만달러가 넘는 공립대학 총장의 수는 8명으로 이전 해에 비해 4배 증가했다.

이번 조사는 대학 관계자들이 ‘한 명의 유능한 총장이 대학 전체의 부와 권위를 좌우한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세태를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학총장의 역할이 기업의 최고경영자(CEO)처럼 변해가면서 학생과 학부모, 의회에서는 대학총장의 몸값 폭등이 교육비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김회경 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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