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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재용 문건 검찰에 이미 제출돼 검증된 자료"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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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재용 문건 검찰에 이미 제출돼 검증된 자료" 반박

입력
2007.11.22 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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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12일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이 공개한 삼성전자 이재용 전무의 불법 재산형성 관련 문건은 사제단의 주장과는 달리 2000년이 아니라 2003년 작성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문건을 직접 만들었다는 그룹 법무실 엄대현 상무(변호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문건은 김용철 변호사가 주장한 2000년이 아니라 에버랜드 사건의 검찰 기소를 앞둔 2003년 10월 제가 당시까지 조사된 수사내용을 정리한 변론 자료"라고 밝혔다.

그는 "문건 중에 '신세계, 물산, 모직 등은 배당도 많이 되고 상장 가능성이 높아 인수했다고 기(旣) 진술'이라고 돼 있는데 이 같은 진술은 2003년 8월에 이뤄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엄 상무는 "이 문건은 이 전무의 주식 거래 현황을 사후에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은 것일 뿐이며, 이 전무의 재산형성을 사전 기획한 자료가 아니다"며 "따라서 이 문건이 불법자금 형성과정을 증명한다는 주장은 더욱 말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김 변호사는 이 문건이 누가, 언제, 어떤 경위로 작성했는지조차 모르고 폭로한 것 같다"고 말했다.

'JY(이재용) 유가 증권 취득 일자별 현황'이라는 이 문건에는 94년 에스원 주식 취득부터 99년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인수에 이르기까지 이 전무의 주식거래 현황이 자세히 나와 있다.

특히 이 내용들은 시민단체가 에버랜드 전환사채(CB)사건과 관련해 제출한 고발장에 이미 상당부분 공개된 것이고, 검찰이 같은 내용을 조사해 정리한 도표가 수사기록에도 첨부돼 있다고 삼성은 덧붙였다.

물론 이 문건은 한편으로 이재용 전무가 에스원의 주식을 상장 전 사들여 상장 후 거액을 차익을 남기는 방식으로 자금을 부풀린 뒤 96년 에버랜드 전환사채 등을 인수한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가령 94년에 에스원의 주식을 주당 1만9,000원에 23억원 어치를 사들였고, 에스원은 96년 1월30일 주당 1만5,000원에 상장됐는데, 그후 주가는 6개월만에 30만원으로 뛰었다. 덕분에 이재용 전무는 23억원에 매입한 에스원 주식을 375억원에 되팔아 352억원의 시세차익을 거둔 것으로 나와 있다.

이 같은 내용 때문에 김 변호사나 사제단 측이 이 문건을 이 전무의 불법 재산 형성 과정을 보여주는 증거이자, 삼성이 경영권 승계를 위해 내부적으로 은밀하게 작성된 사전 기획 자료로 오인했을 것으로 삼성은 보고 있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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