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와 오충일 대표, 민주당 이인제 후보와 박상천 대표는 12일 국회에서 4인 회동을 갖고 양당 합당과 대선 후보단일화를 선언했다.
양당 합당이 완료되면 2003년 11월 참여정부 주도세력의 새천년민주당 탈당과 열린우리당 창당으로 분열됐던 범 여권은 4년 만에 단일 정당 아래 결집하게 된다.
그러나 우여곡절 끝에 8월 창당된 신당이 불과 3개월 만에 또 다시 사라진다는 점에서 대선 유ㆍ불리만을 의식한 이합집산이라는 비판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신당내 시민사회그룹은 이날 성명을 내고 “합당 선언은 진보개혁 노선 포기이며 호남 지지에 안주하려는 구태정치의 발로”라고 반발하며 집단행동 가능성을 시사했다.
양당은 통합 당명을 가칭 ‘통합민주당’으로, 정책노선을 ‘질 좋은 경제성장과 서민ㆍ중산층 보호를 병행 추진하는 중도개혁주의’로 하기로 합의했다. 양당은 대선후보 단일화를 위해 20일 이전에 2차례 TV 자유토론을 실시한 뒤 23∼24일 지지 층을 대상으로 가상대결 방식의 여론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또 지도부와 각종 의사결정 기구는 동등한 자격으로 구성한다는 원칙 아래 양당의 현 대표를 2인 공동대표로 임명, 합의제로 운영하며 최고위원회는 양당 동수로 구성해 심의기구로 운영하기로 했다.
양당은 이와 함께 중앙위원회와 각종 의결기구를 동수로 구성하며 합당등록 신고를 19일까지 마친 뒤 통합 이후 첫번째 전당대회는 내년 6월 개최키로 했다.
양당은 이번 주중 통합 및 후보 단일화를 위한 실무협상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정 후보는 이 후보와 단일화를 이루면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와의 2단계 후보 단일화에 나설 방침이다.
권혁범 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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