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美 스티글리츠 교수, 금융허브 틈새시장 공략 강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美 스티글리츠 교수, 금융허브 틈새시장 공략 강조

입력
2007.11.22 05:24
0 0

"아시아 금융시장의 허브를 꿈꾸는 서울은 뉴욕과 런던이 아닌 유럽 강대국들 사이에서 금융 중심지로 자리잡은 스위스와 룩셈부르크의 차별화 전략을 벤치마킹해야 한다."

2001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조지프 스티글리츠(사진) 미 콜럼비아대 교수는 14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국제금융컨퍼런스에 참석, "한국은 25년 후 아시아 금융시장의 변화를 그려보고, 서울이 과연 어떤 금융 틈새시장으로 성장할 것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서울이 아시아 금융시장의 허브로 발전하기 위해선 세계 금융의 중심지인 뉴욕이나 런던, 홍콩 등에서 눈을 돌려,차별화와 틈새시장으로 성공한 스위스와 룩셈부르크에서 교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금융기관의 세계화가 대세를 이루고 있지만 그럴수록 해당지역에 대한 정확하고 빠른 정보는 지역 현지 로컬은행이 글로벌 은행보다 앞서고 경쟁력이 뛰어나다"며 "로컬 은행을 밀어내고 해당 지역에 진출한 글로벌 은행은 현재 많은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우리나라 외환위기 당시 세계은행(IBRD) 부총재로서, 환란극복 과정을 잘 알고 있는 인물. 그는"동아시아 외환 위기당시 느낀 점은 IMF나 IBRD조차 아시아에 대한 정보가 정말 없다는 것"이라며 "거시적인 차원에서도 이런데 미시적으로 글로벌 금융기관과 로컬 금융기관 간의 해당 지역에 대한 정보의 차이는 더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최근 지구촌 금융환경 변화의 흐름을 놓고 볼 때 세계 금융시장의 활동 중심지가 아시아로 빠르게 옮겨가는 것은 필연적"이라며 "따라서 미주와 유럽 등 서양의 금융 회사들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사업의 중심을 아시아로 옮겨갈 것인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따라서 "서울은 아시아 금융시장에서 궁극적으로 어떤 역할과 어떤 틈새시장을 공략 할지 그 방향을 신속히 결정해야 한다"며 "앞으로 세계 곳곳의 정보들과 아시아를 비롯한 어느 한 지역의 정보들이 모두 서울로 집약될 수 있도록 규제개혁 등의 노력을 펼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 스티글리츠 교수는?

2001년 정보의 비대칭 시장 분석으로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세계적 석학. 1995년부터 97년까지 빌 클린턴 미 행정부에서 경제자문위원을 역임했으며, 97~2000년 IBRD 수석 부총재를 지냈다.

당시 IMF의 교조적 구조조정처방을 비판해 마찰을 빚기도 했으며, 우리나라에도 이름이 널리 알려졌다. 그의 저서 '세계화와 그 불만'은 35개 언어로 번역돼 100만부이상 판매됐으며, 최근엔 '세계화 제대로 하기(Making Globalization Work)'를 출간했다.

장학만기자 loca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